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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방차, 사이렌끄고 신호지키며 '출동'

입력 : 2010.10.05 08:22


미국 뉴욕에서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소방차가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황급하게 화재 현장으로 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사이렌을 울리지 않고 교통신호도 지키면서 `천천히' 출동하는 소방차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뉴욕 퀸즈의 소방서가 시급하지 않은 사고 현장에 출동할 때는 소방차가 교통 신호와 규정속도를 준수하도록 하는 시험프로그램을 3개월간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급을 요하지 않는 화재 이외의 사고 현장에 서둘러 달려가다 발생하는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가 더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의 소방차는 700건에 육박하는 교통사고를 냈다.

이를 분석해보면 소방차의 교통사고 중 148건은 수도나 가스 유출, 악취, 나무 전복, 경보장치 또는 스프링클러 오작동 등 시급하지 않은 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중 발생했다.

이처럼 인명피해의 우려가 없는 시급하지 않은 사고 신고는 지난 1969년 4만1천54건에서 급증해 올해는 23만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퀸즈의 소방서는 이런 신고를 받고 황급하게 출동하다가 교통사고로 다른 차량이나 인명 피해를 유발하는 것보다는 천천히 출동하는 것이 오히려 안전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고의 내용에 따라 신속 출동 원칙을 선별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물론 앞으로도 화재나 의료사고와 관련된 신고에 대해서는 기존과 같은 신속 출동 원칙이 적용될 예정이다.

살바토레 카사노 뉴욕시 소방국장은 "사고신고에 대응하는 것이 사고 자체보다 더 위험한 경우가 있다"면서 "소방관과 대중들의 이런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