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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화재 오피스텔 38층 현장 '참혹'

입력 : 2010.10.04 14:16

'펜트하우스' 영상·사진 공개, 폭격 맞은 듯 잿더미··천장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늘어지고 벽은 갈라져


지난 1일 화재로 송두리째 타버린 부산 해운대구 우신골든스위트 38층 펜트하우스는 그야말로 '폐허' 그대로였다.

당시 화재를 진압한 소방대원은 펜트하우스의 풍경을 이 한마디로 표현했다.

부산시소방본부가 4일 공개한 화재진화 영상에서도 이같은 상황은 여실히 드러났다.

마치 폭격을 맞은 듯 내부 집기류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잿더미가 돼 있었다.

내부 콘크리트 벽은 금이 쩍쩍 갈라지고 움푹 패인 자국이 선명했다.

천장 구조물도 엿가락처럼 늘어졌고 부분적으로 폭삭 내려앉은 곳도 많았다.

전깃줄도 뒤엉켜 시야를 가릴 정도였다.

바닥은 바둑판 모양의 구조물이 뼈대를 드러낸 가운데 목재 등 마감재는 모두 다 타버린 상황이었다.

평소 동백섬과 해운대 앞바다는 물론 달맞이고개까지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 펜트하우스의 통유리는 오랜 열기를 견디지 못해 부서져 떨어졌다.

창틀도 휘어져 건물 상부를 간신히 버티고 있는 형국이었다.

폐허로 변한 38층과 달리 37층은 외벽이 불에 타기는 했지만 집 내부로 직접 화염이 스며들지는 않았다.

37층 입주민 김모(55)씨는 "화재 당시 5시간 이상 불에 타 집 내부가 모조리 다 탔을 것이라고 낙담하고 있었는데 막상 확인해보니 전혀 불길이 들어오지 않아 놀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화재 피해는 없지만 집안에 물이 들어와 가전제품과 가구 등 집기류 피해는 상당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소방본부가 사진으로 공개한 이번 화재의 발화지점인 4층 미화원 휴게실 및 쓰레기 수거장 역시 60여㎡ 남짓의 공간이 잿더미로 변해있었다.

한 켠에 쌓인 폐지 등 재활용품은 하얗고 검은 재로 변했고 평소 미화원들이 쉬던 간이침대는 불길에 타 앙상한 뼈대만 남은 채 널부러져 있었다.

화재를 목격한 미화원 권모(58)씨가 경찰에서 발화지점으로 진술한 팀장 관리실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불에 탄 모습이었다.

또 불에 탄 대형 선풍기도 발견됐으며 각종 배관이 지나는 천장 역시 강한 화염에 노출돼 녹아내리거나 휘어진 상태였다.

경찰은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방본부와 함께 4층 발화지점에 대한 2차 정밀감식을 실시했다.

경찰은 또 입주민대책회의의 동의를 얻어 오후 화재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