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노사가 최근의 배추값 폭등에 따라 김치확보라는 핫이슈를 해결하려고 머리를 맞댄 결과, 어려운 사정은 있지만 일단 정공법으로 돌파하기로 했다.
배추값 때문에 김치마저 비싸진 것은 사실이지만 없어서는 안 될 반찬인 만큼 사내식당에 오르는 양을 기존과 차이가 없도록 조처한 것.
2일 이들 노사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7일부터 사흘 연속 '金치'로 변한 배추김치를 사내식당에 계속 내놓기 위해 김치를 확보하는 문제를 놓고 노사협의를 벌였다.
이 회사 식당에서는 3만4천여명 근로자가 식사를 하며, 한 끼 소비되는 김치량은 무려 4.5t이다.
노사는 배추김치 물량 확보가 어려운 다음 주부터는 배추김치 대신 깍두기나 열무김치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기존에 제공되는 양의 김치를 일단 계속 내놓기로 했다.
사측은 사내 식당을 운영하는 업체와 김치를 제공하는 업체도 사정이 어려운 만큼 김치의 단가를 일부 인상하고 평소와 같이 김치를 제공받기로 했다.
원래 1년 단위로 계약하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는 기존에 김치가 나오는 대로 나와야 하지만 2,3차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감안,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들이 김치를 먹어야 힘이 나는 만큼 김치를 식단에서 줄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사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근로자 4만1천여명이 한 끼에 4.5t의 김치를 소비하는 현대자동차도 노사협의회를 통해 기존과 큰 차이 없이 김치를 제공하기로 했다.
당초 일주일 중 나흘은 김치, 하루는 깍두기가 나왔지만 김치 제공일을 하루 줄이고 대신 깍두기를 이틀로 늘리는 방식으로 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일단 다음 주 식단을 이렇게 짰고 그 다음 주는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의 경우 한 끼에 1천800여명이 350㎏ 정도의 배추김치를 소비한다.
지난달 27일부터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의 사내 식당은 배식구에 '배추 수급이 어려우니 드실 만큼만 가져가 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부착했다.
(울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