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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리 보상금' 차라리 안 받아…농민들 '한숨'

입력 : 2010.10.0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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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곤파스로 벼 백수피해를 입은 충남 서해안 일대 농민들 사이에서 보상금 수령을 거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쥐꼬리 보상금' 때문입니다.

서산지사 이인범 기자입니다.



<기자>

소작농 이상선 씨는 1헥타당 소작료 300만 원을 내고 농사를 짓다가 백수피해를 입었습니다.

쭉정이 논을 보면 한 숨이 절로 나오지만 이 씨를 더욱 화나게 만든 건 정부 보상금입니다.

소작료의 절반도 안되는 110만 원이 책정되자 심사가 뒤틀린 나머지 수령을 거부키로 했습니다.

[이상선/천수만 소작농민 : 정부가 주는 소작 대파대는 차라리 안 주는 것이 저희들에게 보탬이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혀 보탬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자경농 전춘식 씨는 논에 불을 지르기로 결심을 굳혔습니다.

정부 보상금으로는 융자금은 커녕 먹고 살 길 조차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춘식/천수만 자경농민 : 지금 2억이 넘는 돈을 갚아야 하는데 금년도 수확을 하나도 못하게 돼서 우리는 논도 못 사게 됐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죽을 심정입니다.]

천수만 간척논은 절반이상이 소작농이고, 자경농도 3천억 원 이상 부채를 떠안고 있습니다.

백수현상이 나타난 농경지는 서산과 태안에서 1만 5천여 헥타, 1만여 명의 농민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쌀 한 톨 건지지 못한 농민들은 소작논을 빼앗기거나 금융권에 차압당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쥐꼬리 보상금 몇 푼으로 농심을 달래 보려는 구호대책,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릅니다.

(TJB) 이인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