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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불명 쌀막걸리

정형택

입력 : 2010.09.30 19:25


지난해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10대 히트상품 가운데 1위는 단연 막걸리였습니다.

지난해 막걸리 생산량은 26만 킬로리터로 재작년보다 47% 넘게 급증했습니다. 국민 1인당 9병씩 마셨다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맥주와 소주 등 전체 술 생산량이 1.9% 준 걸 감안하면 막걸리의 인기는 단연 눈부십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주로 찾는 쌀막걸리가 국산쌀이 아닌 수입쌀로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한나라당 정해걸 의원이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된 26만 킬로리터의 막걸리 중 쌀막걸리는 68%나 됐습니다.

막걸리를 찾는 소비자의 3분의 2가 쌀막걸리를 선호하고 있다는 얘긴데요. 이중 국산쌀로 만든 쌀막걸리는 23%에 불과했습니다. 국내에서 생산된 쌀막걸리의 77%가 수입쌀로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이쯤되면 막걸리를 과연 전통주라 부를 수 있을 지 의구심마저 드는 수준입니다.

특히, '술 원산지표시제'도 지난 7월에야 도입돼 소비자들은 그 이전까지 수입쌀로 만든 쌀막걸리를 '우리 술'로 알고 마신 셈입니다. 국내 쌀 재고량이 149만 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다양한 쌀 소비 방법이 고려되고 있는데요. 우리 쌀을 이용한 다양한 막걸리의 제조가 쌀 소비를 늘리는 동시에 막걸리의 인기 행진을 이어가는 일석이조의 묘책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