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건 '하늘과 땅' 차이
지난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대적인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이 있었다.
명절 전 돼지·소고기 수요가 급증했던 9월 한달동안 단속된 실적만 500여건.
전국의 모든 업체를 단속할 수 없는 실정을 고려하면 원산지 허위 표시는 아직도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위반 형태는 수입산 돼지, 소고기를 국산으로 판매하는 것이었다.
특히 미국산 돼지와 소에 대한 원산지 위반이 대부분이었다.
미국산 돼지는 국산의 3분의1, 소고기는 5분의1 가격이니 원산지를 속이는 것만으로도 판매업자들은 3배 또는 5배의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명절 대목때 눈앞에 돈이 보이니 너도나도 수입고기를 국산으로 둔갑시킨 것이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판매업자의 말만 철썩같이 믿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양심적인 판매업자는 소비자가 "이거 정말 국산 맞아요?"라고 묻고 또 물으면 "그럼 다른 부위로 사가시죠."라며 진짜 국산을 내놓는 경우가 가끔 있었지만, 대부분 업자들은 이런 소비자의 질문에 "백퍼센트 국산이다. 가짜면 한푼도 안 받겠다."고 큰소리를 쳤다고 한다.
결국 소비자들이 똑똑해지는 방법밖에 없다.
우선 돼지고기,특히 가격이 비싼 삼겹살을 보면 수입산은 국산보단 썰어놨을 때 고기 전체의 길이가 짧다.
국산의 경우 삼겹살 가격이 비싸서 조금이라도 많은 부위를 삼겹살로 팔기 위해 도축업자들이 등심 부분의 일부를 삼겹살 부위와 붙여서 썰어낸다.
국산 삽결살 끝부분에는 돼지등심 일부가 붙어나와 길이가 길어진다는 거다.
하지만 삼겹살 수요가 많지 않은 미국에서는 그야말로 순수한 삼결살 부분만 썰어내기 때문에 길이가 국산보다 짧다.
또 수입돼지의 경우 하얀 비계부분이 붉은색을 띠는 경우가 많다.
수입과정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돼지고기의 핏물이 하얀 지방층에까지 스며드는 거다.
물론 국산 돼지도 오래 보관하면 비계 부분이 붉은색으로 바뀌지만 수입산은 그럴 확률이 더욱 높다는 거다.
어찌됐든 비계부분이 붉은색을 많이 띠면 띨수록 오래된 고기라는 뜻.
삼겹살 다음으로 비싼 돼지 목살의 경우 오히려 비계 부분이 많은 것이 국산일 확률이 높다.
목살 역시 비싼 부분이기 때문에 도축업자들이 대부분 비계가 붙은채로 고기를 썬다는 거다.
하지만 수입산은 이동할 때 물류비용때문에 비계 부분을 상당 부분 잘래내고 포장을 한다.
너무 비계가 적다고 생각되면 수입산을 의심해 보시길...
다음은 쇠고기, 특히 갈비의 경우 구분이 쉬운편이다.
우선 미국산 갈비는 갈비뼈가 붉다 못해 까만색에 가깝다.
역시 오랜 이동과정에서 뼈에 핏물이 배는 거다.
특히 뼈는 조직의 특성상 핏물이 쉽게 배는데 이동과정에서 점점 진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국산은 뼈색깔이 연한 붉은색을 띠거나 하얗다.
이처럼 일반인도 쉽게 알 수 있는 수입고기 구별 기준이 있지만 꼭 이 기준만으로 수입, 국산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고 한다.
워낙 국산과 차이가 없는 수입산들이 많고 고기의 특성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또 육안으로 볼 때 미세한 차이를 농관원 직원정도되는 전문가가 아니면 구분하기 힘들다고한다.
아직도 원산지를 속이는 업자들이 줄지 않는 가장 큰 이유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욱 깐깐해져야 한다.
앞서 말한 기준대로 고기를 보고 또 보고, 묻고 또 묻고 집에서 맛을 보고 이상하다 싶으면 원산지 위반 신고를 하는 거다.
번호는 1588-8112.
이런 방법을 통해 온 국민이 원산지위반 단속 요원이라는 위협감을 느껴야 업자들의 눈속임이 사라진다.
지금까지 미국산을 국산으로 속여판 업자가 받은 최고 벌금형은 6천만원이었다.
대량으로 원산지를 속여팔면 3배에서 5배 수익을 얻고, 한해 5억원이 넘는 돈을 번 업자도 있었다고 하니 소비자가 똑똑해지지 않으면 판매업자들은 '악마의 유혹'을 떨쳐내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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