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고객의 '수퍼 7' 복권 1등 당첨금 1천250만 달러를 가로챈 혐의를 받아오던 캐나다의 한인 일가족 3명이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
29일 C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온타리오 주경찰(OPP)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003년에 발생한 이 사건에 대한 장기간의 조사가 성과를 거둬 용의자들을 체포, 기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토론토 서부 벌링턴 시의 편의점에서 일하던 정모(60) 씨와 아들(28)은 손님의 복권을 의도적으로 가로챈 뒤 딸(29)에게 넘겨 상금을 찾아오도록 했다.
진짜 당첨자는 다른 지역에서 구입한 복권을 문제의 편의점에서 확인할 당시에 공짜 복권에 당첨됐음에도 정씨 부자가 이를 알리지 않고 가로채는 바람에 행운을 비켜가게 됐다. 이 공짜 복권은 2003년 12월26일 1등에 당첨돼 1천250만 달러의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정씨의 딸은 당첨금을 찾을 때 온타리오주복권공사(OLG)에 전화를 걸어 1등 복권을 소유한 남동생을 대신해 문의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복권공사 사무실을 방문해서는 자신이 당첨자이며 남동생은 없다는 문서에 서명까지 했으나 나중에 허위로 밝혀졌다. 또 복권을 구입한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는 등 석연치 않은 점이 있고 가족들이 복권을 취급하는 편의점에서 일한다는 사실도 드러났으나 OLG는 "불법을 입증할만한 증거가 없다"며 1년 여만에 당첨금 지급을 결정했다.
이후 2007년 편의점 관계자들이 복권에 많이 당첨되는 등 거액복권 내부 당첨자들과 의심스런 당첨자들에 대한 의혹이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OLG의 대대적인 조사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으며 정씨의 경우는 대표적인 케이스로 거론돼 왔다.
결국 이들은 사기와 돈세탁 등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정씨 가족의 은행계좌와 5대의 고급승용차, 주택 두 채, 상가, 보석류, 전자제품 등 당첨금 수령 이후에 사들인 자산을 모두 압류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일단 보석으로 석방됐으며, 다음달 27일 밀턴의 지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보석금은 정씨 부자 10만 달러, 딸은 50만 달러다.
한편 OLG도 이날 따로 기자회견을 갖고 진짜 당첨자를 찾아 상금 전액과 그동안의 이자를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토론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