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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이색직업 "교통 예보관"

김종원

입력 : 2010.09.30 11:24

'빨리빨리'의 산물


출퇴근 할때 TV나 라디오를 통해 접하는 '교통정보'는 참 유용합니다.

평소엔 주로 뉴스 말미에 날씨와 함께 전달되지만, 명절이 되면 이 '교통정보'는 뉴스의 중심 축으로 떠오릅니다. 특히 이번 추석땐 9일에 달하는 긴 징검다리 연휴 내내 '톨게이트'에서 교통 상황이 중계가 됐는데요,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방송사의 교통상황 중계는 경부고속도로  '서울 요금소(톨게이트)'에서 진행이 됩니다.

그런가하면 '부산에서 서울까지 00시간 소요' 라든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00시간 소요'와 같은 '예상 소요시간' 정보도 모두 서울 요금소와 해당 지역 요금소를 기준으로 제공이 되죠.

저도 추석 당일날 '서울 요금소'에 나가 하루종일 교통 상황을 뉴스를 통해 생중계 했습니다. 방송을 하고 나면 지인들한테 연락이 오곤 하는데요, 이번엔 참 많은 분들이 "도대체 서울 요금소가 어디냐"라든가, "왜 만날 서울 요금소에서 중계를 하느냐?"란 질문을 하더군요.

서울 요금소가 교통 정보의 기준이 되는 데에는 교통량이 가장 많은 경부 고속도로의 서울 관문이기도 하고 한국도로공사의 '교통 상황실'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로 공사의 교통 상황실이란 곳은 한마디로 연구소같은 곳인데요.

전국의 교통상황을 분석하고 각종 교통정보를 뽑아내는 도로공사의 중심부입니다.

그래서 기자들도 교통 상황실에서 취재를 하는 것이죠.

이 교통 상황실이라는 곳, 실제로 보면 마치 영화의 한장면을 연상시킵니다.

커다란 방 한쪽 벽면을 빼곡히 채운 수십개의 TV화면엔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CCTV 영상이 실시간으로 들어옵니다.

그 화면을 분석해 교통량을 예측하는 일종의 '요원'같은 분들도 많은데, 바로 '교통 예보관'입니다.

교통 예보관들은 주요 도시 사이 이동시간을 계산하는 것 외에도, 도대체 차량이 몇대나 이동을 하는지, 차가 밀린다면 왜 밀리는지, 교통량을 조절하기 위해 무슨 조치를 취해야하는지 등을 분석하는데요.

그런데 이 교통예보도 기상예보와 마찬가지로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벽까지 꽉 막힐거라고 했는데, 저녁시간 즈음 돼서 갑자기 정체가 풀리기기도 하고, 반대로 소통 원활하다고 했는데 예상 외로 막히는 일이 비일비재한거죠.(전자보다는 후자의 경우가 매우 난처하다고 합니다^^)

특히 명절엔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기 때문에 교통 예보관들은 생전 고향 한번 못내려간다고 하는데요, 게다가 요즘은 스마트폰이다 네비게이션이다 해서 실시간 교통정보에 대한 수요가 부쩍 늘다보니 보다 더 정교한 예측을 해야하고, 그래서 더 바쁘다고 합니다.

이 분들이 교통량 예측하는걸 옆에서 지켜보다보니 전문 학과가 생겨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전문적이더군요.(교통량 예측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들었지만, 하나도 이해가 안갔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 듣기에도 생소한 '교통 예보관'이란 직업, 알고보니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매우 희귀한 직업이라고 합니다. 외국에선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일 자체가 별로 없다네요.

아마도 "빨리 빨리!"를 입에 달고 사는 우리 민족의 급한 성격이 만들어낸 한국인 고유의 '직업'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