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공연장에 불이나면서 취소된 '현대카드 슈퍼매치 수퍼스타스 온 아이스'가 3년이 지난 지금 김연아쇼로 둔갑하였다. 당시 공사장 인부 김 씨가 담뱃불이 꺼진 것을 확인하지 않아 화재로 번졌고 결국 공연이 취소되었다. 이 사건에 대해 '현대카드 슈퍼매치' 아이스쇼에 기획과 투자를 하였던 세마스포츠측에 김씨가 5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서울중앙지법은 판결하였다.
김연아가 '수퍼스타스 온 아이스'에 초정되었을때 호스트 자격이 아니었으며 캐스팅 된 선수들 중 한명이었다. 하지만 쇼가 취소되자 현대카드와 세마스포츠는 그 책임을 김연아에게 전가하며 결국 김연아가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야 했고 롯데월드에서 새로운 갈라를 시연하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 지었다.
당시 IMG에 소속되어 있던 김연아는 '수퍼스타스 온 아이스'를 마지막으로 계약관계를 종료하기로 협의하였으나 화재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자 IMG측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긴 법정싸움을 하기도 하였다. 아이스쇼 출연진 중 한명이었던 김연아가 앞장서서 모든 것을 무마했음에도 아직도 '현대카드 슈퍼매치 수퍼스타스 온 아이스'는 '김연아쇼'로 불리며 김연아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
현재 김연아가 호스트로 출연하는 아이스쇼는 '올댓스포츠'에서 열리는 아이스쇼뿐이다. 김연아는 '현대카드 슈퍼매치'와 일본에서 열리는 아이스쇼에 몇 번 참가한 적이 있지만 모두 출연자 자격이었고 2008년에 열렸던 '페스타 온 아이스'부터 호스트로 아이스쇼를 이끌어 갔다.
단지 우리나라 선수라는 이유만으로 쇼가 취소되었다고 해서 사과기자회견까지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당시 현대카드 아이스쇼에 메인으로 결정된 선수는 그해 세계챔피언인 안도미키였다. 만약 누군가 사과를 해야 했다면 대표 격인 안도미키가 했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선수들은 전혀 잘못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제작사에서 먼저 사죄의 뜻을 전했어야 했으나 모든 잘못을 김연아에게 돌리기에 바빴다.
그 이후부터 '현대카드 슈퍼매치'에서는 한 번도 김연아를 초청하지 않았고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 같은 선수들을 호스트로 앞세워 공연을 하였다. 아이스쇼의 제작자는 "김연아보다 아사다 마오가 스타성이 있다"라며 김연아를 캐스팅하지 않은 이유를 밝히기도 했었다.
김연아의 LA이 공연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3년이나 지난 일을 '김연아쇼'라고 부르는 것은 앞으로 열리는 공연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올댓스포츠측에서는 이번 일에 대해 명예훼손등 법적인 대응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선수가 미국에서 아이스쇼를 개최하는 대단한 일을 앞두고 김연아와 전혀 상관없는 쇼가 '김연아쇼'로 불리도록 방치한 세마스포츠의 안일한 언론대응 방식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이계숙 SBS U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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