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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8박 12일간' G20 세계일주 강행군

입력 : 2010.09.28 09:13|수정 : 2010.10.07 17:07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의제 조율을 위해 8박 12일간 세계를 거의 한바퀴나 도는 강행군을 단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윤 장관은 50일도 남지 않은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난 18일(현지시각)부터 29일까지 러시아, 미국 등 5개국 방문, 해당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막바지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재정장관이 국내를 열흘 이상 비운 경우는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G20 의장국인 우리나라가 직접 주요국을 상대로 의제를 조율해야 할 정도로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윤 장관의 이번 출장이 '8박 12일'이라는 점은 의미가 크다. 이번 출장 중 4박이나 호텔이 아닌 비행기에서 잠을 잤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번 출장에 비행시간만 50시간을 넘고 매일 새벽까지 전략 회의가 이어지면서 윤 장관과 실무진이 몸살에 걸릴 정도였다.

윤 장관은 이번에 바쁜 국내 일정을 감안해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러시아, 독일, 프랑스, 브라질, 미국을 차례로 돌아 사실상 'G20 세계일주'를 한 셈이다.

그는 "국내 문제가 아닌 세계 경제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우리나라 장관이 세계를 돌며 주요국과 만난다는 것은 과거에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라면서 "우리나라가 G20 의장국을 맡으면서 그만큼 위상이 커졌고 그에 맞은 리더십이 기대되고 있어 직접 주요국을 대상으로 설득에 나섰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18일부터 20일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러 경제공동위를 주관하면서 현지 기업인 간담회, 만찬 등 다양한 행사를 밤늦게까지 소화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이번 출장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과 밤새 면담을 위한 각종 전략을 짜느라 수면 부족에 시달릴 정도였다.

21일에는 오전에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의 현대차 공장 준공식에 방문해 격려한 뒤 공항으로 이동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 곧바로 독일 저명학자들과 글로벌 경제에 대한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했다. 이어 한 시간 간격으로 악셀 베버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 장 클로드 트리쉐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면담했으며, 트리쉐 총재와는 만찬까지 하면서 밤늦게까지 일정을 소화했다.

22일은 하루에 2개국, 3개 도시를 방문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에 시달렸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프랑크푸르트에서 4시간이나 기차를 타고 베를린으로 가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을 만나 서울 회의의 협조를 당부했다. 기차 안에서도 윤 장관은 신현송 대통령 국제경제보좌관 등과 방문국 설득을 위한 전략을 토의했다.

이어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베를린을 떠나 거의 자정이 돼서 파리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윤 장관은 23일 파리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 크리스티앙 누와이에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를 만나고 한국 특파원 간담회, 외신 인터뷰 2개, 대사관 만찬 등을 모두 소화하고 당일 자정께 파리를 출발해 12시간여 비행 끝에 24일 새벽 브라질 상파울루에 도착했다.

그는 상파울루에 비행기가 내리자마자 간단히 세면만 한 뒤 곧바로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과 브라질 중앙은행 부총재를 만나고 저녁에는 상파울루 주재 기업과 특파원 등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25일 저녁에 비행편으로 10시간을 걸려 26일 새벽 워싱턴에 도착한 윤 장관은 27일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연쇄 접촉해 G20 핵심 의제를 조율했다.

G20 주요 5개국 방문을 마친 윤 장관은 28일 오후 워싱턴을 출발해 29일 오후 한국에 도착, 이번 방문 성과에 대한 정리 작업에 곧바로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윤 장관을 보좌한 재정부 실무진 또한 하루에 3시간 정도밖에 못 자면서 면담 일정, 대응 논리를 철저히 준비해 방문국 실무진들을 놀라게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