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경기도의 한 식품업체.
팥 앙금을 만드는 이 업체의 생산직 직원은 대략 60여 명.
이 중 10명이 외국인 근로잡니다.
몸을 써야 하는 다른 제조업에 비해 비교적 일이 편하고 숙소와 휴게시설은 물론 하루 세 끼 식사까지 모두 제공돼 외국인 근로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자흐란/스리랑카 : 일이 힘들지 않고 쉴 시간도 많고, 아침 8시 반 부터 오후 6시 반까지 일해요.]
[구숨/스리랑카 : 진짜 다 좋아요. 식사·기숙사 모두 좋고 돈도 많이 벌었어요.]
하지만 내국인들은 아예 이 일을 쳐다보지도 않아 회사 측은 좀 더 좋은 대우를 해주며 외국인들을 붙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태성/식품업체 사장 : 우리가 외국 노동자들을 쓰는데 지금 한 170, 180만원 씩 주는데 한국 사람은 200만 원을 줘도 며칠일 하다가는 안 하고 전부 갑니다.]
경기도의 한 고용센터.
이곳에선 매주 목요일마다 외국인 근로자와 사업주를 연결해주는 일종의 인력시장이 열립니다.
실제 회사 사진을 보여주고, 근로 조건도 꼼꼼히 설명합니다.
[기숙사 있어요. 아침, 점심, 저녁 다 줘요. 주간만 해요.]
그러나 외국인 근로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업체와의 면접에서도 사업주가 외국인 근로자를 면접한다기보다는 외국인 근로자가 사업주를 면접하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뽑아주기만 하면 감사했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아흐바일/몽골 : 가장 먼저 기숙사가 있어야 하고 식사제공 여부· 근무 환경·근로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고려해요. 월급은 마지막에 생각해요.]
일이 힘든 3D 제조업의 경우 아예 면접을 보러 오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없어 사업주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김윤/가구업체 관계자 : 편한 쪽만 찾고 있으니까 거기에 맞춰서 요소요소 어려운 작업은 못 시키고 단순작업만 시키다 보니까 의사소통도 안 되는 조건에서 하다 보니까 맞추기가 힘들죠.]
이날 이곳을 찾은 외국인 근로자는 대략 60여 명.
45개 사업체가 사람을 구하러 왔지만 25개 업체만 간신히 직원을 뽑았을 뿐 나머지는 빈손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외국인이 일자리를 변경할 수 있도록 허가한 기간이 2개월에서 3개월로 연장되면서 인력난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김영애/고용센터 팀장 : 근로조건으로 임금만 따지는 게 아니라 좀 일이 덜 힘든 데로 가고자 하고 또 복지조건도 챙기다보니까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구할 때 예전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값싼 노동력으로 상징됐던 외국인 근로자들.
그러나 이제는 내국인만큼이나 모시기 힘든 상황으로 역전됐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