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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수도권 물폭탄 후…복구에 구슬땀

입력 : 2010.09.2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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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첫 날, 3시간 만에 최대 261mm의 비가 내렸던 서울 강서구 화곡동.

저지대인데다 제때 하수관에서 빗물이 빠지지 못하고 역류해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습니다.

지난 주말 다시 찾은 이곳은 다행히 도움의 손길이 닿으면서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듯했습니다.

세탁기가 설치돼 있는 5톤 탑차로 흙탕물에 젖은 옷가지들이 속속 도착하고 기계로는 도저히 밀려오는 세탁물을 감당할 수 없어 아예 발 벗고 나서 빨기 시작합니다.

담장, 가스배관 할 것 없이 옷과 이불을 널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임시 빨랫줄이 됩니다.

[김필만/대한적십자사 강서지구협의회 회장 : 어제 같은 경우도 200여 세대가 세탁이 나갔고요. 오늘도 100여 세대 이상 나올 것 같고요. 이게 사시사철 입는 옷이 전부 다 물에 잠겼기 때문에 빨래양이 엄청납니다.]

물에 잠겼던 전자제품들은 일일이 분리돼 건조되며 힘겹게 생과 사를 오갑니다.

주택가로 들어서자 이곳저곳 환기하고 청소하기에 분주한데요.

근데 어느 정도 정리된 외관과 달리 집 안으로 들어서자 악취가 진동합니다.

역류한 하수도 물이 집안에 들어오고 변기물이 넘쳤기 때문입니다. 

[황인선/피해 주민 : 대변이 그냥 둥둥 떠다니고요. 이불 같은 거 세탁해서 쓰려고 봤더니 이불에 조그만 벌레들이 꿈틀거리고 기겁을 했죠.]

아직도 집안 구석구석에선 물이 흘러나와 황 씨는 손에서 걸레를 놓지 못합니다.

도배는 아예 꿈도 못 꾸고 있습니다.

처참한 상황은 이웃집도 마찬가집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숟가락 하나 건지지 못했다는 김 씨.

재난 지원금 100만 원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어려운 살림에 네 식구가 살아가기엔 막막합니다.

[피해 주민 : 그 100만 원 가지고 보시다시피 여기에 물이 다 차가지고 있는 가구들 다 버리고 아무것도 건진 게 없는 상황이거든요.]

이렇다 할 지원조차 받지 못한 유통 상가들은 더 힘겹습니다.

이 제품들은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잘 나가던 인기 장난감이었지만 순식간에 쓰레기로 전락해 피해액이 수천 만 원에 달합니다.

[이존순/장난감가게 사장 : 대충 추리기는 추리는데 전부 못 써요. 물이 들어가서.]

화곡동만큼이나 피해가 컸던 신월동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 재래시장은 물 폭탄으로 추석 대목의 부푼 꿈 대신 비에 젖은 물건만 고스란히 떠안게 됐습니다.

정부도 복구와 지원금 지급을 서두르고 있지만 불행을 나누는 이웃의 따뜻한 도움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