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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지물 심야약국, 새벽에 영업 안한다?…왜왜

이혜미

입력 : 2010.09.2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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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밤중에 갑자기 약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심야 응급 약국'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정 때문인지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한 심야응급약국입니다.

새벽 2시까지 운영해야 하지만 자정이 조금 넘자 불이 꺼집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 한민정/서울 목동 : 필요할 때 사야하는데 문을 닫아서 못사는 경우가 있었죠.]

[손은경/서울 목동 :  9시나 12시쯤에 열이 나거나 배가 아프거나 그럴 때는 약을 구하기가 힘들더라고요.]

대한약사회가 지난 7월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는 심야응급약국 제도.

응급 환자를 위해 새벽 2시 또는 6시까지 지정 약국이 문을 여는 이 제도에 전국에서 81개 약국이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시행 두 달여 만에 30개 가까운 약국이 시범 운영에서 손을 뗐습니다.

영업시간 연장으로 인한 수입 증가는 없고 인건비 등 약국 운영비만 늘었기 때문입니다.

[심야응급약국 참여 약사 : 원래 24시간 하다가 저번에 사람이 한번 쓰러져 버렸어요. 어지러워서….]

약사회도 이 제도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박영달/대한약사회 홍보이사 : 당초 예상한 것보다 심야시간 의약품 수요가 상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자기들 일이 아니라는 자세입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 그건 대한약사회에서 하는 것이어서요. 저희가 따로 담당을 하고 그것에 대해서 관리를 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에요.]

국민들의 편의를 위해 도입된 심야응급약국 제도는 주먹구구식 수요 예측으로 국민들의 불편을 해소하지도 못하면서 약사들의 부담만 늘린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정상보, 배문산, 영상편집 : 남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