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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살 국군포로의 편지 "고향에 묻힐 수 있기를"

남승모

입력 : 2010.09.2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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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60년 만에 북한을 탈출한 84살의 국군포로가 고향에 묻힐 수 있게 도와달라고 쓴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현재 제3국 공관에 발이 묶여있는 상황인데 정부의 송환노력이 절실합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0년 세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말로 어찌 표현하겠습니까...]

올해 초 제3국 한국공관 진입에 성공한 국군포로 84살 김 모씨.

체류국과의 외교적 절차 때문에 반년 넘게 발이 묶여 있습니다.

남녘 동포들에게 쓴 21장 짜리 편지엔 눈물겨운 60년 인생이 고스란히 배어있습니다.

결혼 6개월만에 국군으로 참전한 김 씨는 지난 51년, 강원도 가리봉 전투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전사처리됐습니다.

극적으로 살아남았지만 포로가 돼 북한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지옥 같은 생활.

비행장 건설에 동원됐다 총상이 악화돼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탄압과 차별을 이기지 못해 두 차례나 탈북을 감행했습니다.

[국군포로 동생(81살) : 북한에 있어서 도저히 못보는 것이면 할 수 없지만 근처에다 두고도 못오니 얼마나 답답하고 한심스러워요.]

팔십 노병의 소원은 죽기 전에 돌아가 고향 땅에 묻히는 겁니다.

[박선영/자유선진당 의원 : 국군포로를 우리 정부가 노력해 모셔온 적 없다. 우리외교력이 정말 이것밖에 안되는지 한탄.]

현재 북한에 생존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군 포로는 약 5백 60여 명.

정확한 실태파악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송환 조치가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