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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폰 잡은 장애인 감독…마음으로 만든 영화

하대석

입력 : 2010.09.2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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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장애인의 시선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단편 영화들이 독창적인 상상력과 참신한 시각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직접 연출하고 제작한 영화를 세상에 내놓은 장애인 감독들을 하대석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병원 입구 앞으로 시각장애인이 걸어나옵니다.

갑자기 그의 팔을 덥석 문 독사.

실은 도와주려고 다가온 행인이었습니다.

[그렇게 갑자기 딱 만지면 놀라거든요. (아유,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고맙습니다.]

시각장애인이 느끼는 세상을 체험할 수 있는 이 독특한 판타지 영화의 감독은 1급 시각장애인 임덕윤 씨.

주연배우도 직접 맡았습니다.

열 아홉살 때 단역배우로 충무로에 뛰어든 임 씨는 7년 전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었지만 꿈까지 잃지는 않았습니다.

특수 인형으로 배우 동작을 설명하고 스탭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장면 하나하나를 완성해나갔습니다.

[임덕윤/시각장애 1급·영화 감독 : 눈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느끼면 보이고 저는 만지면 보이더라고요. 영화는 제 삶에 있어서 저를 살아있게 하는 그 무엇?]

지적 장애인 8명이 함께 만든 단편영화 '와이낫'도 각종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받은 작품입니다.

취직 때마다 고배를 마신 지적장애인이 장애인임을 숨기고 면접을 보다 들키며 겪는 취직 고군분투기입니다.

[김유리/지적장애 3급·시나리오, 편집 담당 : 지적 장애인도 기회를 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만들었어요.]

편견으로 가득찬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메가폰을 잡은 장애인 감독들.

그 용기와 도전 자체만으로도 그 어떤 영화보다 진한 감동을 전합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이원식, 영상편집 : 문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