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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도 다이어트? '짝퉁 철근'에 건물이 '폭삭'

표언구

입력 : 2010.09.24 20:58|수정 : 2010.09.2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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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중국에서는 요즘 건축용 철근의 굵기를 가늘게 해서 길이를 늘인, 이른바 다이어트 철근이 적발돼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름은 그럴듯 하지만 위험천만한 일이죠. 중국 당국이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베이징, 표언구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의 서부 대개발 정책으로 건축붐이 한창인 시안의 한 철근공장에 단속반이 덮쳤습니다.

10mm 굵기의 철근이 9.29mm로 가늘게 재가공되고 있습니다.

굵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대형 기계까지 갖췄습니다.

[부실철근 단속원 : 8mm였던 철근을 이렇게 6.91mm로 가늘게 했어요.]

철근 값을 부풀리거나 건축비를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가늘어진 철근은 대부분 대형 건설 현장에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공사업체는 물론 감리회사도 눈을 감아줬습니다.

안후이성에서는 건축비를 줄이기 위해 철근 대신 대나무를 철근 모양으로 가공해 사용했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하중 유지에 핵심적인 철근의 부실은 조그만 충격에도 두부처럼 쉽게 무너지는 이른바 부실 건물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요의/시안 건축공사품질안전소 소장 : 철근은 콘크리트와 함께 기둥 역할을 하면서 지지하고 변형을 방지합니다.]

중국 당국은 건축 현장은 물론 완공 건물에 대해서도 다이어트 철근 사용 여부를 전면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진이 많은 대륙 서부에서 부실 철근이 특히 많이 적발되면서 당국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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