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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대표자회, 독재 국가 분수령 될 듯"

입력 : 2010.09.23 08:03

영국 언론 "후계학습 촉박", "승계 확실" 해석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가 28일 평양에서 열리는 것과 관련해 영국 언론매체들은 22일(현지시간) 지구상에서 가장 비밀스런 독재국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는 '김정은, 속성 후계 학습 필요'(Heir-apparent faces steep learning curv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승계는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점진적으로 권력을 물려받았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김정일은 아버지 김일성이 1994년 사망하기 20년 전인 1970년대 중반부터 '당의 중심'으로 불리며 지도자로 인정됐다.

반면 몸이 아픈 김 위원장에게 그렇게 긴 시간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김정일은 북한 정권 내에서 자신의 손발을 찾고 연대를 구축하는데 20년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그의 아들은 훨씬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 한다고 이 신문은 예상했다.

일간지 가디언도 이날 '김정일의 위험한 한 해(Kim's year of living dangerously)'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북한 권력 승계에서 중대한 순간이 떠오르고 있고 이는 북한의 고립을 끝내도록 촉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정일이 이번 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은에게 중요한 민간 직위와 군사 직위를 부여할 것이고 늦어도 그를 2012년까지 후계자로 세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가디언은 "아들을 부각시키려는 움직임은 김정일 자신이 허약한 상태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미 김정일 여동생 김경희가 조카를 누르려 한다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어 천안함 사건을 누가 명령했는지 불분명하지만 한 가지 가능성은 김정일은 그 사건과 상관이 없고 정치적인 이득을 노린 군이 독자적으로 행동했을 수 있다면서 "천안함 침몰 직후인 4월에 김정일이 100명의 장군들을 승진시켰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그러나 "북한에서 진행되는 일에 대해서는 미국 중앙정보국을 비롯해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일간지 텔래그래프는 이날 기사에서 "다음 주 회의에서 김정은을 차기 지도자로 낙점하는 것 외에 어떠한 논의도 없을 것"이라며 "정해진 결론"이라고 단정했다.

이 신문은 김정일이 아직 살아있기나 한 것인지, 대역이 그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일본 와세다 대학 교수의 주장을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북한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새로운 군사작전을 전개할 것이라는 추측이 있지만 중국 총리가 한국과 해산물로 식사를 하는 동안 북한은 그 어떤 곳에서도 군사작전을 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