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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비좁은 골목의 한 주택가.
불과 5평 남짓한 이 비좁은 공간에 올해 나이 75살, 이영순 할머니가 홀로 살고 있습니다.
[이영순(75)/서울 이화동 : 서른셋에 혼자됐어요. 서른세 살에 혼자 돼서 여태 혼자 살았어요.]
젊은 시절 남편과 헤어지고, 온갖 어려움 속에 홀로 두 아들을 키웠지만, 지금은 모두 뿔뿔이 흩어졌는데요.
그 중 큰 아들은 간혹 연락을 하며 지내지만 생활이 어려워 함께 살기도, 손을 내밀기도 어려운 형편입니다.
[내가 도와줘야 할 처지에요. 너무 힘들어요. 혼자 그냥 조용히 사는 게 편해요. 누구한테 심리적으로 부담주고 싶지 않고, 나도 부담 갖고 싶지 않고.]
그러나 명절이 돌아오는 이 맘 때만 되면, 자식들 생각이 더 간절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는데요.
그러나 할머니는 서운함과 보고픈 마음을 애써 감춥니다.
[못 오죠. 지 살기도 힘든데. 지네 살기도 힘든데 뭐. 뭐 보고 싶어요.]
자식에 대한 그리움과 혼자라는 외로움보다 할머니를 더욱 힘들게 하는 건, 바로 경제적인 어려움입니다.
기초생활 수급자로 등록된 할머니의 수입은 정부 보조금과 노령연금으로 나오는 월 40여 만 원이 전부.
그나마도 월세 20만원과 공과금 등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어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못 가죠 병원에. 무서워서 못가죠. 지금도 허리가 너무 아파 일어날 수 없는데도 병원 가서 주사 맞으면 덜 아픈데 10만원이에요. 그래서 못 가. 그게 제일 답답한 일이에요.]
이렇듯 경제적 어려움 속에 혼자 사는 노인은 이영순 할머니 뿐만이 아닙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만 65살 이상 홀몸노인은 104만3천여가구로, 작년에 비해 5만6천여가구나 늘어났습니다.
[공영종/종로노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 2007년도에 처음 복지관 개관해서, 그때는 저희가 어르신들을 찾아 나서는 편이었는데 2008년, 2009년 2010년 들어서면서는 매해 항상 복지관 인원이 늘어나고 지금은 5천명 이상 등록돼있고, 그 중에서 독거어르신들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죠.]
보건복지부가 전국 60살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홀몸 노인의 월평균 소득은 56만원에 불과한데요.
더욱이 이들 중 64%는 소득이 1인 가구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공영종/종로노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 어르신들도 분명히 뭔가에 욕구가 있고, 하고 싶은 것도 있고 사고 싶은 것도 있을 텐데 그런 것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안타까움이 있죠.]
극심한 외로움에 경제적인 고통까지 겪어야 하는 독거노인들.
즐거워야 할 명절이 더욱 아픔으로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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