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생활·문화

전신마비 환자 눈으로 그리는 그림 '아이라이터'

김수현

입력 : 2010.09.18 21:05

동영상

<8뉴스>

<앵커>

눈동자의 움직임을 이용해 글을 쓰고 그림도 그릴 수 있도록 개발된 기기를 '아이-라이터'라고 하는데요, 미국의 한 전신마비 예술가에게 소통과 창조의 기쁨을 되찾아준 이 프로젝트가 한국에서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2003년 루게릭 병에 걸려 전신이 마비된 그래픽 아티스트 토니 콴을 위해 젊은 예술가들과 엔지니어들이 모였습니다.

이들이 몇 달간 공동 작업 끝에 지난해 개발한 기기가 바로 아이라이터.

토니는 아이라이터를 이용해 눈동자로 그림을 그렸고, 이 그림은 LA 도심 건물 벽에 투사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제임스 파우더리/홍익대 교수 : 플레이스테이션에 사용되는 부품입니다.]

전문 의료회사 제품은 2만 달러가 넘지만 아이라이터는 싼 부품을 사용해 단돈 50달러에 제작됐습니다.

제작 매뉴얼과 소프트웨어도 모두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전신마비 환자를 위해 아이라이터를 만들어 주자는 프로젝트는 미국에 이어 영국 인도등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지난 학기부터 서울의 한 대학에서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는 제임스 파우더리 씨는 한국판 아이라이터 개발에 나섰습니다.

[제임스 파우더리/홍익대 교수 : (이 부품)있어요? (네, 있어요.) 저기에 없어, 없어요.]

아이라이터 프로젝트에 처음부터 참여해온 파우더리 씨는 요즘 틈틈이 용산과 청계천에서 전자부품을 사모으고 있습니다.

부품 조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판 아이라이터 개발에 함께 해 줄 사람들을 찾는 일입니다.

[제임스 파우더리/홍익대 교수 : 한글 타자를  인터페이스를 개발할 프로그래머가 필요하고요, 아이라이터를 실제로 사용할 환자를 찾아야 합니다.]

세상과 소통하려는 예술가들과 기술의 혜택을 나누려는 엔지니어들의 열정이 합쳐진 아이라이터 프로젝트가 한국에서는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됩니다.

[제임스 파우더리/홍익대 교수 : 단순히 예술가들이 이런 기기를 만들어서 세사에 내놓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상이 이로 인해 바뀌기를 바랍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