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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태풍 콘파스에 당한 우리의 문화유산

문경숙

입력 : 2010.09.17 14:25|수정 : 2010.09.20 11:17


제7회 태풍 '곤파스'의 영향은 엄청 났다. 농작물과 건물 파손 등 재해는 물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창덕궁'도 그 피해를 당해야만 했다. 창덕궁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때 '자연지형과의 조화로운 구조'를 선정이유의 하나로 들만큼 궁궐 건축에 자연지형을 잘 이용한 궁궐건축의 백미로 손꼽힌다.

그러나 이번 태풍으로 인해 위용과 풍채를 자랑하던 수령 750년 된 천연기념물 제 194호 향나무가 부러졌다. 전체높이가 12m에 달하던 이 향나무는 9월 2일 새벽 서울경기지역을 강타한 태풍으로 인해 지표 4.5m 높이에서 부러져 버렸다.

부러져나간 가지는 소생의 기미가 없어서 절단조치가 내려졌다. 절단면엔 부패확산 방지조치를 위한 외과 수술도 단행한다고 문화재청 창덕궁 관리소는 밝혔다.

부러져 나간 가지 때문에 향나무의 모양엔 다소 변화가 생겼다. 그러나 창덕궁 향나무의 상징이었던 용틀임하는 형상의 주 가지들은 남아 있어 천연기념물로의 가치를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부러진 가지는 궁궐 나무의 의미를 살려 종묘제례나 기신제에 '제례향' 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창덕궁 후원에 있는 '주합루'의 한 쪽 문이 태풍에 의해 10m정도 날아가 훼손되기도 했다. 이번 일이 계기가 되어 수목들의 안전 상태와 문화재 관리에 만전을 기했으면 한다.

문경숙 SBS U포터 https://ublog.sbs.co.kr/unicorn4020(※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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