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말말말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인 박지원 의원의 최근 발언들에 대해 청와대와 여당의 날선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민주당의 원내대표가 김무성, 박지원 의원으로 결정되면서 '정치가 복원되고 여야가 소통하는 여의도'라는 찬사(?)가 나온 지, 그리고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이 부임한 뒤 '야당과도 대화하겠다'고 분위기 잡은 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요, 짧은 밀월 관계가 끝난 것일까요?
주로 야당을 담당하는 기자로서는 이번 박지원 대표의 발언들이 이렇게 격한 반응이 나올 정도인가 하고 다소 의아한 마음이 듭니다만, 청와대 쪽의 논평을 보면 거짓말이 지나치기 때문이라니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원희룡 사무총장의 '1억 원, 휠체어 덜컥수' 발언은 박지원 대표 발언을 반박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도 위험 수위를 살짝 넘어선 게 아닌가 싶은 느낌도 줍니다.
서로의 '말 공격'으로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된 지도 며칠 안 됐는데 정국이 냉랭해질까요, 아니면 이 정도로 하고 다음 화제로 전환될까요. 여야의 설전은 여의도의 일상다반사인 만큼 후자를 기대합니다.
박지원 대표의 말들은 이렇습니다.
<9.10 라디오 방송>-이명박 대통령 러시아 방문
박지원 : ...왜 이명박 대통령이 (러시아에) 가셨을까요? 이것도 좀 의심되지 않아요?
진행자 : 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 겁니까?
박지원 : 글쎄요. 운 치고는 기가 막힌 것 같습니다만 러시아 천안함 조사 결과가 우리 정부와 차이가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그레그 대사의 발언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갑자기 이명박 대통령께서 당초에 계획에 없던 러시아에 방문을 한 것입니다. 러시아 정부가 초청한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대통령이 먼저 가겠다, 갑자기, 하는 것은 좀 이상하죠. 심지어 러시아 측에서는 'G20정상 회의와 일본에서 열리는 APEC회의에 만날 수 있는데 왜 예정에도 없는 방문을 하는가 하고 의아해 하는 분위기'라는 보도도 보았습니다.
진행자 : 임태희 실장은 러시아가 초청한 것이 맞다고 어제 답한 것으로 보도가 나왔는데요?
박지원 : 글쎄요. 러시아 측에서는 그렇게 말씀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더 의심스럽죠. 또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푸틴 총리와 시간을 보내며 친분을 쌓기 위해 간다'는 청와대의 설명을 그대로 믿어야 할지 좀 그렇습니다.
진행자 : 양국 정상 간에 천안함 문제가 공식적인 의제가 되지 않을 것 같고 그러면 의제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라도 이야기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박지원 : 물론 그러한 것은 공식 의제와 정상회담의 경우는 발표 내용도 상당히 스크린 되기 때문에 지금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당연히 말씀하시지 않겠어요?
진행자 : 그렇게 의구심을 갖는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박지원 : 당연히 말씀하실 겁니다.
<9.14 민주당 의원총회>-인사청문회 비공개 제안
박지원 : 어제 심지어 '이렇게 잘 검증된 사람을 국회로 보낼 테니까 인사청문회를 두 가지로 나누자.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은 비공개로 하고 자질을 검증하는 것은 공개로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그래서 '그렇게 철저히 검증한 도덕성을 왜 비공개로 하느냐'고 했더니 미국 예를 들었다. '미국은 백악관에서 그렇게 검증을 해가지고 오는데도 청문회 과정에서 도덕성 검증을 맨 먼저 한다. 그 예가 어느 장관은 불법체류자 가정부를 고용했다는 이유로, 어떤 대법관은 마리화나는 미국에서 담배 수준인데 고등학교 때 마리화나를 피웠다는 것으로 대법관을 스스로 사퇴했다. 이런 도덕적 검증을 하는 것이지 왜 비공개로 하느냐'는 의사도 전달했다.
아무튼 앞으로 총리와 장관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예수님이나 땅에서 솟아오른 부처님 같은 분들이 오니까 그렇게 준비하지 않아도 우리 민주당은 괜찮을 것 같지만 참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이명박 정권은 자기들이 내놓은 메시지, 아젠다에 스스로 함몰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 비즈니스 프랜들리, 친서민중도실용, 공정한 사회, 사전청문회 등이 문제가 좀 될 것이다.
<9.14 민주당 의원총회>- 통일부 장관집 쌀 5천 톤
박지원 : 어제 대한민국 적십자사에서 참으로 큰 식량지원을 북한에 하기로 결정했다.
엄청난 5천 톤이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일부 언론에서 생각하는대로 일단 대북 쌀지원의 물꼬는 텄다는 긍정적 의미도 있겠지만 이명박 정부의 대북철학이 없는 것은 여전하다, 그리고 이것은 쌀 기본정책에도 맞지 않는 일이다.
더욱 가관은 '햇반으로 보내면 어떤가' 이것은 참으로 구상유취한, 역시 이명박 정부 다운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일단 물꼬가 트였기 때문에 우리는 긍정적 의미를 강조하면서 어떻게든 우리 농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특히 정범구 의원과 김영록 의원이 많은 고생을 하고 있지만 최소한 통크게 40~50만 톤은 지원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계속 국민에게 홍보하고 정부에 촉구해야 한다.
특히 예결위와 상임위에서 강력한 발언과 주문을 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 어떤 학자의 분석에 의하면 40~50만 톤의 대북 쌀지원을 하면 우리 농촌경제에 5,000억 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있다는 것도 최근 보도가 됐다. 아마 현인택 장관 집으로 1만 톤을 보내려고 했는데 5천 톤은 장관한테도 너무 적을 것 같다.
참으로 어안이 벙벙하지만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설명하는 TV를 보고 실망도 했지만 일단 물꼬가 트였기 때문에 우리가 노력하자는 말씀을 드린다.
첫 반응은 청와대에서 어제 먼저 나왔습니다.
김희정 대변인은 "대통령실장과 수석급에게 확인한 결과 이런 말을 한 사람이 없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청와대에서 그런 제의를 한 적이 없다", "실무진 차원에서도 인사 청문회를 공개와 비공개로 나눠야 한다는 논의를 한 적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나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제1야당인 공당의 대표가 정책의원 총회에서 공개적으로 전한 이야기라면 정치적 파장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 "여권을 자극해 야당의 존재를 극대화하려는 구태의 정치 모습으로 모처럼 불씨를 지핀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꺾는 발언이 없길 바란다"고 비판했습니다.
하루가 지난 뒤에는 좀더 강도가 거세졌습니다.
김희정 대변인은 "제1야당의 원내대표를 맡고 계시는 분의 거짓말이 지나치다", "공당의 대표라는 분이 무책임하게 발언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로 유감스럽다",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는 책임 있게 행동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고요,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어떤 근거를 갖고 천안함 관련 모종의 거래를 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제1야당으로서 그런 공격이 국제사회와 국익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누구보다 잘 알 것", "박 대표가 `쌀 5천 톤은 통일부 장관의 집에서 먹기도 모자란다'고 말한 것은 언어의 강조를 넘어선 모욕적인 발언", "대기업에서 1억 원씩 받고 휠체어타고 다니던 때가 언제인데 너무 손바람 내다가 '덜컥수'를 둘 수 있다"고 덜컥 발언했습니다.
민주당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전현희 대변인은 "정말로 청와대가 오만한 태도로 야당 대표를 비난하고 근거없는 발언으로 야당을 탄압하는 일로 보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는 야당대표의 입을 막고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지도 않은채 확인하지도 않은 채 비난하는 일을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다",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두렵기에 이렇게 호들갑 떨면서 야당 탄압에 앞장서고 있는지 그 이유가 매우 궁금하다"고 논평했습니다.
박지원 대표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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