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손해보험사들이 10월에 자동차 보험료를 또다시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이 달에 보험료를 올린 상황인데다 자신들이 한 약속도 지키지 않으면서 운전자들을 '봉'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자동차 보험료를 두 달 연속 올리는 것은 사상 유례없는 일입니다.
이미 이달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4% 정도 올렸으니까 보험사들 방침대로 다음달에 또 보험료를 평균 3% 올리면 결국 두 달 만에 보험료를 7%나 올리는 건데요.
현재 다음달 보험료 인상방침을 밝힌 보험사는 하이카 다이렉트와 에르고 다음 다이렉트, 악사 다이렉트 등 온라인 자동차 보험사들과 일부 중소형 회사들입니다.
해당 회사들은 하반기에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80%대로 올라 적자를 감수해야 되기때문이라는 건데요.
손해율 80%란 말은 쉽게말해 보험료로 받은 100만원 가운데 80만원 이상이 보험금으로 지급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뜻입니다.
원래 이달 보험료를 그만큼 올려야했는데 눈치를 보느라 조금 밖에 못 올렸으니 '조삼모사' 식으로 올리겠다는 의도도 있습니다.
문제는 자동차보험료는 의무보험이다보니까 보험료 인상이 사실상 물가 상승 효과를 가져온다는 겁니다.
그렇지않아도 농식품 가격 급등세에 수입물가까지 오르고 공공요금도 들썩이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료까지 오르면 가계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자동차 보험 업계는 지난달 보험료 인상 계획을 내놓으면서 서민 가계부담을 덜기위해 앞으로는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사업비를 절감하고 보험사기처럼 줄줄 새는 보험금을 막는 노력을 먼저 하겠다면서 보험료 인상에 대해 따가운 시선을 보내던 여론의 반발을 달랬는데요.
불과 한 달도 안 돼 이렇게 다시 인상방침을 밝히자 보험관련 시민단체들은 1조 5천억원의 이익을 낸 손해보험사들이 사업비 절감 같은 자구노력은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쉬운 길만 택하고 있다는 지적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 근거로 삼는 손해율의 경우도 따져볼 필요가 있는데요.
손해보험 업계는 손해율이 76% 정도는 돼야 경영에 어려움이 없다고 보고 있는데
지난 겨울 손해율이 두 달 연속 80% 대를 넘었섰다며 올 초부터 보험료 인상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손해율은 올 들어서는 가파르게 떨어졌다가 이제 겨우 지난달에만 다시 80%를 넘어선 겁니다.
결국 보험사들은 손해율 추이를 지켜볼 생각은 아예하지 않고 "때는 이때다" 라고 하면서 보험료 인상 방침을 밝힌 것이어서 소비자에게만 부담을 전가시키는 것이란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데요.
감독 당국인 금융감독원은 보험료 인상을 승인해 주지는 않았지만 감독당국이 가격을 통제할 수는 없고 온라인 보험사들도 경영상 어려움이 있다면서 다소 수수방관하는 분위기입니다.
보험료 인상 자제는 정부의 물가 관리 대책 방안에도 포함됐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대책만 내놓았지 정작 보험사들의 전격 인상에는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면 과연 정부 대책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그동안 보험사들이 손해율이 떨어졌다고 보험료를 낮춰준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요.
아무리 자동차 보험이 공적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조금만 어려우면 운전자에게 부담을 떠 넘기는 것 같은 보험사들의 행태는 소비자들의 보험료에 대한 불신만 키울 가능성이 훨씬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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