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측 대한적십자사가 수해구호용 쌀지원을 제안하기 전부터 북한 당국은 남한의 쌀 지원을 받는 것이 일제 때 '보급투쟁'과 비슷하다고 선전한 것으로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이 14일 전했다.
이 방송은 함경북도 무산의 소식통을 인용, "지난 11일 당원만 참석하는 토요강연회에서 '남조선 적십자사가 인도주의 차원에서 수해구호용 쌀 지원을 제안해왔고 우리는 그것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는 내용이 전달됐다"면서 "하지만 강사는 남측의 인도적 지원을 받아들여도 남북화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강연에서는 남조선 쌀을 받는 것을 항일 무장투쟁 시기 일제로부터 쌀을 빼앗아 보급품으로 썼던 것에 비유하기도 했는데, 이를 전해들은 주민들은 `모두 군대에 주려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남조선 쌀이 지원된다는데도 주민들의 기대는 '시장에서 중국산 쌀값이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적십자사가 13일 오전 쌀 5천t, 시멘트 1만t, 생필품, 의약품 등 모두 100억원 상당의 구호물자를 보내겠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 북한의 조선적십자회는 같은 날 오후 수용하겠다는 통지문을 한적에 보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