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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의지가 일궈낸 '역작' 침매터널에 가보니

입력 : 2010.09.13 17:45


"'외해(外海)'라는 악조건 속에서 이뤄낸 세계 최저 깊이, 최대 길이의 해저터널이라서 더욱 기쁘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13일 오후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세계 최장의 해저침매터널 최종 연결식이 열린 거가대교(부산~거제 연결도로)의 침매터널 구간 18번째 함체 안.

허남식 부산시장, 김두관 경남도지사, 강인길 강서구청장과 권민호 거제시장,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거제도ㆍ가덕도 주민 등 참석자들이 침매터널 함체에 들어서자 탄성을 자아냈다.

모두들 거대한 콘크리트 함체가 줄줄이 이어진 침매터널 안을 보며 '이곳이 바닷속'이라는 생각을 떠올리지는 않을 것 같았다.

더욱이 참석자들을 놀라게 한 것은 뿌옇게 시야를 가릴 정도로 침매터널 안엔 시멘트 먼지가 자욱했다는 사실.

길이 180m, 너비 26.5m, 높이 9.75m, 무게 4만5천t 규모의 왕복 4차선 터널구조물인 함체 18개가 이어진 침매터널은 애초부터 바닷물을 허용하지 않는 구조였다.

함체 연결을 담당했던 대우건설 이동규 공사과장은 "콘크리트 구조물인 함체에 무게 1천t의 물탱크 6개를 넣어 바닷물에 가라앉힌 다음 함체와 함체를 연결시키고 그 사이에 있던 두께 20㎝ 이상의 철판을 잘라내는 방식으로 함체를 연결했기때문에 바닷물은 들어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5번째 함체를 연결할 때 가장 힘들었다."라며 "깊은 수심 때문에 수압이 높아져 바닷물이 밀고들어와 보름 가까이 아이디어 회의를 한 끝에 압력 문제를 해결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함체 연결기술에 대한 국제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특히 거가대교 침매터널은 세계 최초로 내해(內海)가 아닌 파도와 바람, 조류가 심한 외해(外海)에 건설된 해저침매터널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수심 48m의 연약지반에 시공됐다는 점에서 대우건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이번에 최종 연결된 해저침매터널 구간과 2개의 사장교 구간으로 부산과 경남을 잇는 거가대교에 대한 양 시도의 기대도 컸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거가대교는 경남과 부산을 잇는 상징물임과 동시에 남해안 관광벨트의 핵심역할이 될 것"이라며 "부산과 경남이 하나의 생활, 경제권을 형성해 공동번영의 계기가 마련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두관 경남도지사 역시 "거가대교로 인해 경남의 조선, 기계 분야와 부산의 금융, 물류가 만나생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라고 답했다.

연결식에 참석한 가덕도의 한 주민은 "거가대교로 인해 경남과 부산이 이제 갈등의 시대를 접고 사이좋은 이웃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침매터널 최종 연결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