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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곤파스가 휩쓸고간 우리땅 최서남단 가거도에 열흘이 넘도록 망가진 채 버려져있습니다. 빨리 복구 지원이 시작되어야 하겠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5m 높이 파도막이 흔적없이 사라졌습니다.
방파제 난간은 온데간데 없고 태풍을 견디기 위해 쌓아놓은 104톤 짜리 큐브블럭들은 힘없이 무너지고 깨졌습니다.
가로등과 안내표지판은 엿가락처럼 휘어졌고 100여m를 떠밀려온 냉동고는 초라하게 쓰러져 있습니다.
주민들은 평온을 되찾고 있지만 태풍이 휩쓸고 간 상처는 아직도 마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두터운 담벼락이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집안은 아수라장이 됐고 지붕도 폭탄을 맞은 듯 곳곳에 구멍이 났습니다.
전기마저 나간 암흑속에서 초속 50m를 넘는 비바람은 주민들에게 기억조차 하기 싫은 공포의 시간이었습니다.
[노애란/가거도 주민 :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가지고요. 도저히 문을 열고 나올 수 없는 상태였고요. 비도 오고 그래서 더구나 정전되는 바람에 전기도 안 들어오는 상태에서 깜깜해서 아무것도 구분하지 못하니까 피해가 더 컸던 것 같아요.]
이렇듯 태풍은 섬마을을 집어 삼켰지만 복구작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몇몇 주민들이 팔을 걷어 부쳤지만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며칠째 육지와의 교통이 단절돼 제대로 된 피해조사조차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황성주/가거도 출장소장 : 복구 실사해서 결정을 해야하고 결정은 복구 금액이 확정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런것까지 포함하면 시일이 다소 소요되리라 판단됩니다.]
섬마을 곳곳이 폐허로 변한 지 열흘이 넘도록 복구의 손길마저 미치지 못하면서 주민들은 또 한번 깊은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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