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금감원 로비' 미끼로 돈 챙긴 브로커 형제 구속

김요한

입력 : 2010.09.12 20:38|수정 : 2010.09.12 20:38

동영상

<8뉴스>

<앵커>

부도 위기에 몰린 회사들에게 자금 조달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에 로비를 해주겠다며 청탁 명목의 돈을 받아 가로챈 형제가 구속되는 등 브로커들이 줄줄이 붙잡혔습니다. 검찰은 금감원 직원들에게 실제로 로비가 이뤄졌는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에 있는 한 통신장비 제조업체입니다.

한 때 연간 수출 2천만달러를 달성할만큼 전도 유망했던 중소 업체였지만, 몇 해 전부터 사정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그러자 회사 대표 이 모씨에게 브로커인 50살 김 모씨 형제가 접근했습니다.

김 씨 형제는 자금조달을 위해 신규주식을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에 청탁해 주겠다며 이 씨로부터 모두 11억 4천만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그러나 김 씨 형제가 장담하던 유상증자는 성사되지 않았고 이 씨 회사는 결국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5월 부도 처리 됐습니다.

검찰은 김 씨 형제를 붙잡아 구속했습니다.

지난 달 28일에는 금감원에 청탁해 유상증자가 성사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코스닥 상장사인 J사 대표로부터 2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브로커 3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이처럼 금감원 청탁을 미끼로 돈을 챙기는 사례가 빈발함에 따라 금감원 직원들이 실제로 청탁에 연루되지 않았는지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호진)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