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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즈워스 방한…6자회담 촉매제될까

입력 : 2010.09.12 13:22

6자재개 조건 집중 조율 전망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2일 저녁 방한한다.

지난 2월말 이후 처음으로 서울을 찾는 그의 행보에 외교가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기류가 미묘하게 변하고있다는 관측과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특히 천안함 사건 이후 교착상태인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하는데 촉매제가 될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보즈워스 대표는 13일 신각수 외교장관 직무대행을 예방하고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를 통해 그는 천안함 국면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함께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양국간 향후 행동 방향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서 대표적인 협상파 인사로 거론되는 보즈워스 대표는 일단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성의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한국 정부의 의견에 '공감'을 피력하면서도 북한 비핵화 문제가 '아무런 진전'없이 시일을 허비하는 상황을 더이상 용인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피력할 가능성이 있다는게 관측통들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순방 길에 나선 그의 등장을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대북기조가 천안함 사건에 따른 제재 일변도에서 대화국면으로 이동하는 기류로 해석하고 있다.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보즈워스 대표는 지난해 12월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방북했고 그동안 북.미 양자대화와 6자회담 재개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천안함 사건이 터지기 전인 지난 3월1일에도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겠다고 동의한다면 6자회담은 곧바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보즈워스 대표는 이번 방한에서 한국와 6자회담 재개 조건을 둘러싼 입장을 적극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과 북한이 뉴욕 채널을 재가동하고 있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 경우 보즈워스 대표가 북한의 기류를 확인하고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전향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최근 잇따른 북한의 유화적 공세도 이런 맥락에서 바라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북한은 지난 7일 대승호 선박과 선원을 우리 측에 송환한데 이어 10일 대한적십자사에 추석을 기한 이산가족 상봉을 갖자고 제의했다.

이는 최근 커트 캠벨 미 동아태 차관보가 "6자회담에 진전이 있으려면 북한이 남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조치를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밝힌데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도 최근 북측에 쌀을 포함한 북한 수해복구물자 지원을 검토 중이고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남북관계가 정상적 관계로 가기를 바란다"며 대북정책에서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6자회담 재개 논의가 동시에 전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나아가 미국이 6자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북한의 선비핵화 조치를 완화하고 6자회담 테이블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6자회담 논의가 당장 급물살을 타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또 우리 정부도 남북관계의 정상화에 앞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보면 6자회담 재개 국면이 조성되기 위해 가장 어려운 과제와 변수를 제시하는 쪽은 한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한국을 외면하기 어려운 미국도 적절한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들이 보즈워스 대표의 방한에 대해 "새로운 내용이 없을 것"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그러나 한국에 이어 중국을 찾는 보즈워스 대표가 미국과 중국간 'G2 컨센서스'를 형성하면서 6자 재개 계획을 만들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는게 외교소식통들의 전언이다.

한 소식통은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찬바람이 부는 올 연말부터 6자회담 재개 프로세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 상황에서 한국의 전략적 선택이 강요되는 국면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