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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한폭탄 된 황금들녘…위기의 쌀 산업

입력 : 2010.09.0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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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몇 년 새 쌀 공급과잉이 우리나라 농촌경제를 짓누르고 있는데요.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경북 농촌지역은 풍년을 앞두고도 오히려 시름에 잠겨 있습니다.

박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이 지나간 구미 해평 들녘입니다.

두 개의 태풍이 비껴가면서 2년 연속 풍작이 예상되지만 농민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를 보면 기쁨이 더해가야 하지만 작황이 좋아도 소득은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박규석/쌀 재배농민 : 풍작을 이룰 것 같은데 모든 농자재 가격은 비료를 비롯해 작년보다 20% 이상 올랐는데, 수확을 한다해도 좀 걱정이 많이 됩니다.]

주변의 미곡처리장을 둘러보면 농민들의 심경을 금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는 물론 2~3년 전에 수확한 벼도 여태 팔지 못해 창고 가득 쌓아두고 있습니다.

공간이 부족해 올 가을수매로 추가 물량까지 들어오면 아예 처리가 곤란할 정도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쌀 값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최서호/구미해평농협장 : 작년에 우리가 20kg 한 포대에 4만 3천원에서 4만 5천원선 하던 쌀이 지금 현재 3만 3천원에서 3만 5천원 약 1만 원 정도 떨어진 상황입니다.]

최근 정부는 남는 물량을 모두 사들여 쌀값을 최대한 지탱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과잉공급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은 되지 못합니다.

곡식이 여물어가는 황금들녘은 이제 더 이상 풍요의 상징이 아니라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이 돼 버렸습니다.

쌀 문제는 농촌지역의 안정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식량 안보 차원에서도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TBC) 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