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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도 '한류열풍'···브랜드 열세는 여전

이병희

입력 : 2010.09.08 20:54


국산 화장품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화장품이 새로운 수출 효자품목이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2억 4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나 급증했습니다.  최근 6년 새 가장 큰 증가폭인데, 이대로라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4억 달러는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수출 지역으로 보면 중국과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이 전체 수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같은 아시아 지역으로 피부 타입이 비슷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데다,  최근 한국 드라마나 가요 열풍으로 불고 있는 '한류열풍' 덕도 적잖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최근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중국 상하이나 홍콩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벌이고 있고, 성과도 꽤 좋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잘 알려진 '라네즈'와 '마몽드' 브랜드로 중국에 진출한 아모레 퍼시픽의 경우 지난해 중국에서 거둔 순이익이 180%나 증가했고, LG 생활건강도 현지 생산 브랜드를 런칭해 중국 50개 고급 백화점에 입점해 세계 명품 브랜드들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BB크림의 인기 덕에 메이크업용 제품의 수출이 68% 증가했고, 주름개선·미백 등의 기능성 화장품 수출도 64% 증가했습니다.

직접적인 수출액에는 포함되지 않겠지만 최근 명동에 나가보면 화장품 매장에서 국산 화장품을 구입하는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게 많이 늘어난 걸 보면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예전과 달라지기는 달라진 것 같습니다.

취재를 위해 경기도에 있는 한 화장품 회사 연구소를 방문했습니다.

지금까지 영업 보안상의 이유로 한번도 언론에 공개된 적이 없다는 첨단 연구실을 회사가 처음으로 일부 공개했습니다. 하얀 가운을 입은 연구원이 뭔가에 열중하고 계시길래... 곁에 가봤더니 백합이라는 한약재를 후라이팬에 볶고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는 보기에도 먹음직한 인삼이 약탕기 속에서 푹~푹 달여지고 있어서 왠지 첨단 화장품 연구소라기 보다는 한방병원? 약재상? 한방 음식점? 오히려 이런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먹어서 몸에 좋은 약재는 정말 피부에도 좋은 걸까요? 이 회사는 '그렇다'고 확신하고 있었고, 어떻게 하면 그런 효과가 최대로 발현이 되는지를 집중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미백효과나 주름제거, 최근에는 피부 재생까지...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점점 높아지는 상황이니 이런 연구를 통한 기술 개발 과정은 빼놓을 수 없는 절차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연구 개발로 한국 화장품, 특히 전통 화장품의 효능이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여전히 화장품 관련 무역수지는 적자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올 상반기 화장품 관련 무역적자는 1억 4천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6%나 증가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화장품 적자는 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일단 화장품 단가 차이가 많이 납니다.

해외로 수출되는 우리 화장품의 단가는 kg당 22.9달러인데 반해, 해외에서 들어오는 수입 화장품의 단가는 kg당 38.9달러입니다. 화장품 자체 품질 면에서는 거의 대등하지만, 화장품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새로운 기능성 화장품 개발 작업과 동시에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한 고급화 전략도 시급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