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한번 전해드린 적이 있지만 9월 상순은 우리나라를 둘러싼 공기들이 치열한 세력다툼을 벌이는 시기입니다.
여름철을 지배했던 더운 공기는 그대로 머물라고 하지만 북쪽 찬공기는 이를 그냥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지요.
올해 유난히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기세를 올리고 있다고는 해도 그 힘이 영원하지는 않은 것이 자연의 섭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태풍 '말로' 대한해협 통과 "
갑자기 자연의 섭리를 들먹인 것은 9호 태풍의 진로가 크게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이는데 버틸줄 알았던 북태평양고기압이 크게 뒤로 후퇴하면서 태풍의 진로도 따라 움직인 것이죠.
월요일까지만 해도 태풍이 전남남해안에 상륙해 영남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큰 피해를 걱정했지만 하룻만에 태풍 주의의 환경이 크게 바뀌면서 태풍 '말로'는 대한해협을 통과해 동해로 빠져나갔습니다.
" 태풍특보 모두 해제 "
태풍이 남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이동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태풍의 가장 강한 부분인 태풍의 중심권에서 멀어지게 됐는데요.
이 때문에 200MM안팎의 비가 왔지만 비가 단시간에 집중되지 않아 피해를 줄였고요. 바람도 견딜만해 큰 피해를 막았습니다.
태풍 '말로'는 세력이 발달하지도 못했는데요.
그 이유는 7호 태풍 '곤파스'가 남해 전체를 휘저어 바닷물이 골고루 섞이는 바람에 열용량이 떨어져 9호 태풍이 발달할 수 있는 에너지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 태풍, 1개 정도 더 영향 가능성 있어 "
올해 유난스런 태풍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닌 듯 합니다.
기상청은 조심스럽게 1개 정도의 태풍이 더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는데요.
10월 초순에도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준 사례가 있는 만큼 10월 초순까지는 태풍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되겠습니다.
다만 늦더위는 끝이 보이고 있어 다음주부터는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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