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시절 결혼을 해 당당하게 아들을 키우겠다던 부부가 결국 이혼하고 자식까지 버려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6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A(20.무직)씨는 지난달 20일 낮 세 살배기 아들을 광주 서구의 한 아동보호센터 앞마당에 홀로 두고 달아났다.
A씨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동갑내기인 아내를 만나 아내의 임신과 함께 결혼했고, 주위의 눈총 등 부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하게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갔다.
당시 이들 부부의 사연은 지역에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학생 신분으로 별다른 직업도 없었고, 형편이 어려운 부모의 수입에만 의지해 살아야 했던 이들 부부는 지난달 이혼에 합의하고 3년간의 결혼생활을 마무리했다.
A씨는 이혼 과정에서 양육권을 얻었지만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해 아들과 함께 살아갈 삶이 암담했고, 결국 아들을 버리는 극단의 선택을 했다.
아동보호센터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소문 끝에 A씨를 붙잡아 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아내도 없고 사는 것도 변변치 않아 아이 키울 자신이 없었다"며 "하지만 부모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고 뒤늦게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