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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따라잡기] 서울 한옥마을, 북·서촌 뜬다

입력 : 2010.09.03 11:13|수정 : 2010.09.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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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동쪽과 경복궁 서쪽 사이, 청운 효자동과 사직동 일대 서촌 한옥 마을입니다.

거미줄처럼 연결된 골목마다 어깨를 나란히 한 한옥이 고즈넉함을 더하고 있는데요.

최근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 일대 한옥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 : 다른데 다 내린다고 하니까 사람들 심리가 다 내리면 사려고 안 하거든요. 근데 여기는 한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걸(가치를) 떠나서 좋아하니까 오는 거예요. 한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통 나이 많은 사람들이에요. 근데 요즘에는 이상하게 젊은 사람들이 한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카페와 갤러리 등이 밀집한 통의동 일대는 올해 초 3.3㎡당 2000만~2500만 원에 매물이 나왔지만 지금은 호가가 3000만 원까지 치솟은 상태입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 : 거래가 있기는 있는데 나오는 게 없어요. 찾는 사람들은 있는데 너무 비싸게 달라고 그러니까 거래가 안 돼요.]

소형 한옥이 많은 체부동, 누하동도 지난달 초까지 3.3㎡당 2000만 원 선에 호가가 형성됐지만 지난 6월, 경복궁 서측이 한옥 밀집지역으로 지정돼 매물이 사라지면서 호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습니다.

거래 문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대형 한옥이 많은 가회동 일대 '북촌'은 서촌에 비해 상승폭은 작지만 실거주자 위주로의 매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 : 시세 차익을 노리는 사람들은 별로 없고, 필요한 사람들은 가격을 무가격을 주고 사더라고요.]

서촌과 북촌의 한옥 가격 상승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파트 등 일반주택의 투자가치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조민이/부동산정보업체 리서치팀장 : 아파트로 인해서 투자 목적이 아니라 실거주를 중심으로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옥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는데요. 특히나 서울 중심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지리적으로도 괜찮고요. 거주 환경이 일반 아파트에 비해서 좀 더 뛰어나다라는 점에서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대 1억 원이 지원되는 서울시의 한옥 신축 · 수선 비용 지원도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는데요.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 : 전에는 그런 게 없었는데 지금은 신축을 하면 8천만 원은 무상이고 2천만 원은 연 1%로 해주는데 전에는 수리비로 1~2억 원 들어가면 엄두를 못 냈잖아요. 근데 지금은 그게 큰 도움이 돼요.]

서울시는 2008년 12월 한옥을 보전·진흥시키는 내용의 '서울 한옥선언'을 발표하고 꾸준한 지원과 함께 다양한 한옥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인데요.

이와 함께 웰빙 주거를 찾는 수요자들의 관심 또한 높아져 한옥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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