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엿가락처럼 휘어진 철골…'곤파스'에 5명 사망

안서현

입력 : 2010.09.03 07:17

동영상

<앵커>

10년 만에 수도권을 직접 강타한 태풍은 곳곳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크고 작은 물적피해가 난 것은 물론이고 전국에서 5명이 숨졌습니다.

보도에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뿌리채 뽑힌 가로수와 휘어진 가로등이 도로를 점령했습니다.

750년 된 천연기념물 향나무도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힘없이 부러졌습니다.

수확을 앞둔 서해안 과수농가들도 태풍이 몰고온 거센 바람에 쑥대밭이 됐습니다.

골프연습장 그물을 지탱하는 철골 구조물은 휘어지고 부러져 매매를 위해 진열해 놓은 중고차 백여대 위로 그대로 내려 앉았습니다.

[이상식/중고차량 매매업자 : 황당했죠. 세상에 이런 건물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구나 싶을 정도로, 전쟁터를 방불케할 정도로 이렇게 됐으니 많이 당황했죠.]

대형 경기장은 지붕막이 찢겨져 나가 철골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상태입니다.

강풍에 쓰러진 전봇대와 뒤엉킨 전깃줄들로 전기 공급도 끊겼습니다.

전국적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162만 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김태식/인천 주안동 : 천둥·번개가 치면서 전기가 나갔 거든요. 전기가 나가서 창 밖을 보니까 이렇게 돼 있더라고요.] 

태풍의 위력 앞에 지하철도 무사하지 못했습니다.

어제 아침 서울 지하철 2호선 전동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KTX를 비롯한 열차와 수도권 지하철 운행이 정전으로 중단돼 극심한 출근길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전국에서 모두 5명이 숨졌고, 부서진 시설물 파편 등에 다친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10년 만에 수도권을 강타한 순간 최대 풍속 50미터가 넘는 곤파스의 위력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단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