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연구팀 '인식론적 동기' 조사
직장 상사가 업무에 관해 화를 내며 나무랐을 때 부하 직원들의 생산성과 창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의 뉴스전문방송 MSNBC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의 사회심리학 연구팀은 63명의 심리학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식론적 동기(epistemic motivation)'의 고저(高低)에 따른 업무수행 결과를 조사했다.
인식론적 동기란 상사의 질책 등 외부의 자극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를 보여주는 것으로 직원 개개인의 성격이나 작업장 환경과 연관이 있다.
연구팀은 학생들에게 8분 동안 감자(potato) 사용법에 관한 아이디어를 가능한 한 많이 제출하도록 하고 얼굴을 찡그리거나 화를 내는 평가자와 감정을 자제하는 평가자의 반응을 각각 시청하게 한 뒤 벽돌(brick) 사용법에 관한 아이디어를 내도록 했다.
그 결과 화가 난 평가자의 질책을 받은 학생들이 감정을 자제한 평가자의 지적을 받은 학생들보다 아이디어를 더 많이 냈고 창의성과 융통성이 높았으며 더 적극성을 띤 것으로 나타났다.
헤르벤 반 클레이프 연구원은 "인식론적 동기가 높은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의 감정을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인식론적 동기가 높은 사람들은 상사의 화를 (자신에 대한) 공격보다는 기대 이하의 업무수행에 대한 반성, 즉 개선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또 직장 환경이 직원의 인식론적 동기를 변화시킬 수 있다면서 "스트레스가 많고 시간에 쫓기고 시끄러운 직장에서는 화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겠지만 긴장이 풀린 직장에서 화는 더 열심히 일할 필요가 있도록 일깨워주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심리학회지 '실험사회심리학저널(JESP)'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