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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뇌졸중 재활치료 빠를수록 회복률 높아

입력 : 2010.09.01 12:01|수정 : 2010.09.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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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이은 한국인 사망원인 2위의 질환, 바로 뇌졸중입니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병을 고친 뒤에도 언어장애나 행동장애 같은 큰 후유증을 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재활치료를 시작한다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뇌경색으로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 온 50대 남성입니다.

불과 몇 시간 사이에 오른쪽 입부터 다리까지 전부 마비가 돼 혼자서는 꼼짝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박주석(54)/뇌경색 환자 : 손발이 마비되니까 야 이거 큰일났구나 이대로 죽나보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걸 어떻게 해야 되나 나는 안 오는 병인줄 알았는데 내가 왔구나.]

그러나 발병 1주일 만에 시작한 재활치료가 환자를 살렸습니다.

한 달 정도 재활치료를 실시한 결과 운동능력이 정상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 돼 혼자 걷는 것은 물론 식사도 가능하고 의사표현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박주석(54)/뇌경색 환자 : 많이 좋아졌어요. 지금은 발은 비축비축 걷지만 힘을 더 길러서 반듯이 걸을려구요. 팔도 상당히 많이 돌아왔어요.]

그런데 뇌졸중 환자의 2/3가량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영구적인 장애를 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재활치료만 빨리 시작한다면 뇌도 다른 장기와 마찬가지로 손상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데요.

[김덕용/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3개월 이내에 자기가 회복될 수 있는 부분의 반 정도가 회복이 되고, 6개월 이내에 2/3 정도가 회복되는데요. 그런 회복기에 재활치료를 하는 것이 좀 더 빠른 회복을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 이탈리아 20개 재활병원의 환자 1700명을 대상으로 재활 치료 시작시기와 6개월 후 회복율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발병 후 7일 이내에 재활 치료를 시작한 사람은 92.6%, 8~14일 이내는 89.8%, 15~30일은 85.3%가 회복돼 치료를 일찍 시작할수록 성과가 좋았습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관절 경직을 예방하기 위해서 마비된 관절을 움직여주는 물리치료부터 시작 하는데요.

앉은 뒤엔 서고 그 다음엔 걷는 순서로 차츰차츰 동작을 늘려갑니다.

또 물건을 옮기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손의 섬세한 운동기능을 회복시킵니다.

최근에는 뇌에 직접적인 전기 자극이나 자기자극을 줘서 뇌를 활성 시키는 경두개 자기자극법과 전기자극법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김덕용/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전기, 자기 자극법은)손기능 회복, 언어회복 현상을 완화시키키 위해서 시행되고 있구요. 전기 자극을 목 부분에 줘서 식사, 삼키는 장애가 있는 환자들한테 도움을 준다든지 등등 아주 다양한 시도들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뇌졸중 환자는 우울증이나 불안감, 고립감 등을 느끼기 쉽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심리치료도 필요합니다.

특히 재활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큰 상실감과 좌절감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지만, 환자가 재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가족과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도움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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