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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안한다 몸에 못질"

이민주

입력 : 2010.08.31 16:54|수정 : 2010.08.31 17:31

아시아 근로자들의 비애


우리나라에서도 동남아 출신 근로자들의 학대 문제가 종종 이슈가 되곤 하지만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들려 온 소식은 상당히 충격적입니다.

사우디의 상류층 부부가 가정부로 고용한 스리랑카 출신의 아리야와티(49세)라는 여인이 "게으르다"는 이유로 이마와 손, 다리에 무려 24개의 못과 바늘을 박아넣은 사건입니다.

아리야와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고 일을 시켰으며 자신이 고통을 호소할 때마다, 아내가 불에 달군 못과 바늘을 남편이 망치질로 자신의 몸에 박아 넣었다고 합니다.

견디다 못한 아리야와티는 사우디 주재 스리랑카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본국으로 돌아왔으며 수술을 통해 13개의 못과 5개의 바늘을 몸에서 빼냈습니다. 6개의 바늘은 아직도 손에 박혀 있지만 신경이나 동맥 손상이 우려돼 꺼낼 수 없다고 집도의가 밝혔습니다.

세 아이의 어머니인 아리야와티는 5달 전부터 문제의 가정에서 일해 왔지만 주인 부부는 2달치 월급만 건네고 나머지 석달치는 (귀국시 당연히 고용인이 지급해야 할) 비행기삯 명목으로 제했다고 합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세 아이까지 떼어놓고 적지 않은 나이에 타국에서 고생한 대가 치곤 참으로 처참한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아내는 못과 바늘을 불에 달구고 남편은 사람의 몸에 망치질을 서슴지 않은 그들 부부는 과연 아리야와티를 같은 사람으로 취급이나 했던 것일까요?

현재 스리랑카인 1백50만 명이 해외에서 운전사나 건설현장 근로자, 가정부로 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0만 명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우디 주재 스리랑카 대사관은 이 사건에 대해 항의하고 밀린 석달치 임금이라도 받아주려고 사우디 당국에 면담 신청을 넣고 있지만 아직까지 묵묵부답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