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반짝 반등했던 뉴욕증시는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면서 다시 100포인트 이상 하락했습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합니다.
뉴욕에서 이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늘(31일) 뉴욕증시의 화두가 된 지표는 미 상무부가 발표한 7월 개인 소비지출과 소득 증가율이었습니다.
미국 국내경제의 70%를 차지한다는 소비지출은 지난 7월에 전월대비 0.4% 늘었습니다.
넉달만에 가장 좋은 수치였고, 전문가 예상치도 웃돌았습니다.
6월에 보합세를 나타냈던 개인소득 증가율은 7월중 0.2%로 올라갔지만 예상치에 못미쳤습니다.
게다가 세금을 내고 난 후의 가처분 소득은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투자가와 분석가들은 이 점에 주목했습니다.
일자리가 늘지 않으니 소비자에게 쓸 돈이 없고, 기업실적도 개선되기 어렵다는 겁니다.
반도체 회사 인텔, 의류업체 제이씨 크루 등은 실적 전망치를 낮췄습니다.
다우지수는 장 막판이 될수록 하락폭이 커져 140포인트 이상 떨어졌습니다.
특히 대형 은행주들이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뉴욕증시는 지난 8거래일 중 6일을 하락하며, 8월로는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월간 하락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뉴욕시장 국제유가도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배럴당 74.7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오늘 하락에는 이번주에 발표가 예정돼 있는 주택 시장, 실업 등의 경기지표에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투자가들의 심리가 미리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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