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행정부는 카터의 방북이 억류돼 있는 곰즈 씨 데려오는 일에 국한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대북 제재 국면을 모면하기 위해서 카터 전 대통령을 활용하려 할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는 겁니다.
워싱턴 정승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국무부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서 카터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다만 북한에 억류중인 곰즈 씨의 석방을 위한, 전적으로 개인적이고 인도주의적 목적의 방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토너/미 국무부 부대변인 : 이번 방북은 개인적 여행입니다.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입니다. 방북 전에 국무부와 접촉했는지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여부도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특사자격이 아닌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이 자칫 대북 압박 기조를 완화하겠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미 정부내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아울러 북한이 이번 방북을 활용하려는 의도도 사전에 차단하고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유명환 외교부 장관이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핵시설 불능화 조치 재개와 IAEA 사찰단 복귀 조치 등을 북한에 요구한데 대해서 일단 북한이 그런 조치를 취한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런 조치만으로 6자회담 재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지 아직 단정하기 힘들다고 미국 국무부는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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