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개각'에 따른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청장 내정자 10명의 인사청문 결과가 향후 정국의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총리 후보자의 인준 및 장관·청장 내정자들의 자격 여부를 놓고 여야간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청문 결과에 따라 9월 정기국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권으로서는 집권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김태호 내각'의 순조로운 출범이 향후 정국의 안정적 운영에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김 후보자를 실정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인준에 반대한다는 방침을 세운 반면, 한나라당은 '큰 하자가 없다'며 인준 강행에 나설 것으로 보여 여야간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김 후보자는 은행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배임 등 7가지 실정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김 후보자는 공정한 사회를 이끌어갈 총리로서 부적격"이라고 말했다.
일단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자가 27일 본회의에서 열리는 인준 투표에서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비록 인사청문 과정에서 선거자금 10억원 대출과 재산등록 누락 등 몇가지 흠결이 발생했지만, 지명을 철회할 만큼 중대 결함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게 여권의 시각이다.
게다가 인준 투표가 실시될 경우 한나라당의 원내 의석 수(172석)와 한나라당과 합당을 결의한 미래희망연대 의석수(8석)까지 합칠 경우 과반을 훨씬 넘어 인준 통과가 확실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일부 장관·청장 내정자들이다. 일부 내정자가 청문 과정을 거치면서 위장전입과 세금탈루,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의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물론 장관.청장 내정자들의 경우 여야가 합의를 하지 못해 청문보고서 채택에 실패하더라도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대통령이 이들을 임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장관.청장 내정자들에 대한 바닥 민심이 돌아서는 기미를 보이고 있는 데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1∼2명은 낙마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전날 만찬 회동을 통해 인사청문 대상자에 대해 김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이 끝난 뒤 논의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도 이 같은 고민에 따른 것이다.
실제 1∼2명이 탈락할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정국운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정국 주도권도 일부 손상을 당하면서 4대강 사업을 비롯한 여권의 핵심사업도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한 최고위원은 "지도부 차원에서 부적격자를 지정하거나 자진사퇴, 지명철회 요구 등에 대한 의견을 내지는 않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여론의 역풍을 맞을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결국 김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이 끝난 뒤 여론의 향배가 김 총리 후보와 장관.청장 내정자들의 운명을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