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객 수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 신종플루 등으로 최근 몇 년 동안 꽁꽁 묶여있던 해외여행 수요가 봇물처럼 터지면서 해외여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관세청 통계로 보면 올해 8월까지 하루 동안 해외 입,출국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해외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여행객들이 마지막으로 거쳐야 하는, 썩 유쾌하지 않은 관문이 바로 세관입니다. 현행법상 미화로 4백달러를 초과하는 물품은 신고를 하도록 돼 있습니다. 술 1병, 담배 1보루, 향수 1병 정도는 관세 없이 추가로 들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런 사실을 잘 모르고 있고, 알고 있더라도 '설마 걸리겠어?' 하는 생각으로 신고 없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루 입출국자 10만명 시대! 세관은 그 많은 여행객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걸까요?
인천공항 입국장 취재를 나가보면 여행객들의 짐에 매달려 있는 노란 박스가 종종 눈에 띱니다. 일명 '옐로 씰'이라고 하는 손바닥만한 장치인데, 여기서는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

세관은 또 공항 곳곳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여행객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면밀히 분석합니다. 입국장으로 나오는 도중에 자신의 짐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거나, 심사 직전 화장실을 급하게 간다거나, 왠지 부자연스럽게 행동하는 사람은 요주의 인물로 지목돼 세관의 1차적으로 검사를 받게 된다고 합니다.

비행기 안에서의 행동도 체크 대상입니다. 특히, 기내식을 먹었는지 여부는 중요한 정보라고 합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마약이나 향정신성 약품을 밀수하는 사람들의 경우 마약을 비닐 등으로 싸서 삼켜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람들은 절대로 기내식을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세세한 정보까지 챙긴다고 하니, 혀가 내둘러지네요.
여행객들이 국내 면세점에서 사용하는 내역 뿐 아니라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구매하는 내역도 모니터 대상입니다. 관세청은 해외 여행자들이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사용하는 구매 내역을 1년에 한차례씩 받은 뒤,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한 여행자는 중점 검사대상자로 지정합니다. 나중에 이 여행자가 해외에서 들어올 때는 일반 여행자들과는 달리 더 꼼꼼하게 물품 검사를 실시한다고 합니다.
미화로 400달러 이상 물품을 신고 없이 들고 오다 적발이 되면, 기본적으로 내야하는 관세 외에도 30%의 가산세를 추가로 내야하고, 의도적으로 은밀히 숨겼다면 물품 자체를 몰수당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걸리지 않기를...' 운에 맡기기에는 세관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한번쯤 기억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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