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맞고 동체착륙 대부분 탑승객 '멀쩡'
16일 콜롬비아 산 안드레스섬 공항에서 131명을 태운 여객기가 세 동강이 나고도 큰 인명피해가 없는 것으로 상황이 최종 마무리되면서 '기적'이 일어난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콜롬비아 당국은 조종사의 침착한 대응으로 여객기가 착륙준비 과정에서 번개를 맞은 뒤 동체착륙에 성공,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분석하면서 소방관과 경찰 등의 신속한 화재 진화와 구조작업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당국자들은 물론 기적이 일어났다면서 신에 대한 감사의 뜻도 잊지 않았다.
사고 여객기는 수도 보고타에서 휴양지인 산 안드레스섬으로 떠난 아이레스 에어라인 소속 보잉 737-200 항공기로 갑작스런 사고로 1명이 숨지고 6명이 크게 다쳤지만 나머지 승객과 승무원은 대부분 멀쩡한 상태로 지상에 발을 디뎠다.
사고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외신에 사고 경험담을 전하며 '기적'이라는 말을 연방 터뜨리고 있다.
기장이 곧 착륙한다는 안내 방송을 한 뒤 안전벨트를 메고 앉자마자 몇 초도 안 돼 비행기가 요동쳤고, 삽시간에 지상에 착륙한 뒤에는 경찰과 소방차들이 몰려들어 날개에 붙었던 불을 끄고 구조에 나섰다는 게 승객들의 설명이다.
물론 자리에서 일어나 뒤를 보니 기체 일부가 사라졌다거나, 먹을거리를 놓는 선반에 심하게 머리를 부딪쳤고, 다리가 탈골되는 등 순식간이었지만 위태롭고 다급했던 상황을 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국은 기장을 포함한 승무원과 승객들의 침착한 대응과 신속한 소방당국의 출동 등을 피해 최소화 요인으로 꼽으면서도 동체가 세 동강 난 처참한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기적이 발생할 수 있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도날드 타스콘 콜롬비아 민간항공국 부대표는 사고 항공기가 지상에 충돌하기 전에 고도가 30m정도였을 것이라며, 최악의 인명참사를 피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낮은 고도를 꼽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런 지적은 여객기가 활주로에 내리는 순간 요동이 적었다는 한 승객의 설명이 뒷받침하고 있기도 하다. 고도가 높았으면 당연히 동체착륙 때 충격이 어마어마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고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항공 전문가들은 사고 여객기가 번개에 맞았다는 증언 등을 토대로 당시 기상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윌리엄 보스 항공안전재단 회장은 "바람방향이 갑자기 바뀌면 항공기가 갑자기 양력을 잃고 추락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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