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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내 택배에 마약이?…허술한 규정에 사고 속출

조동찬

입력 : 2010.08.17 21:04|수정 : 2010.08.1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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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마약으로 쓰일 수 있는 향정신성 의약품이 배송과정에서 도난되는 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분명 마약으로 다뤄져야 하는데, 관련규정은 너무나 허술한 실정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제약회사의 약품 창고입니다.

포장을 마친 약품들이 택배 차량에 실립니다.

그런데, 별도로 관리해야 할 의료용 마약류가 일반 약품과 함께 실립니다. 

지난 5년 동안 의료용 마약류가 운송도중에 도난된 건 모두 23건, 이 가운데 16건은 운송중인 택배차량에서 없어졌습니다.

향정신성 의약품입니다.

이 회사에서는 네 번의 분실 이후 별도의 잠금장치를 마련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별도의 장치 없이 일반의약품과 함께 운반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택배기사 혼자 배송하다보니 약국이나 병원에 도착해 약품을 옮기는 사이엔 속수무책입니다.

[의약품 택배회사 관계자 : 지금 열 대 중에 세 대는 2인 배송을 하고 있고, 나머지 70%는 (택배)기사 혼자 배송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2월에 시행된 식품의약품 안전청의 운송기준도 전담 관리자를 지정하는 등의 형식적인 내용에 그쳐 이후에도 도난사건은 두 건이 더 발생했습니다.

[손숙미/한나라당 의원 : 자신이 마약을 운반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허술하게 대처하는 경우가 많고요. 그래서 보다 더 각별하게 경호 시스템이 배송 과정에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분실사고가 발생해도 신고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있는 운송기준과 처벌규정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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