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북극곰을 만나 달리 피할 길이 없다면?

입력 : 2010.08.15 09:02


"북극에서 예기치 못한 곰의 공격을 받게 되고, 달리 피할 길이 없다면 곰의 코를 죽을 힘을 다해 가격하라."

캐나다 북극 이누잇 원주민들에게 전수돼온 조상들의 지혜다.

지난 달 중순 누나붓 준주(準州)의 관광 가이드 웨스 웨보위(67)씨는 실제로 이 전술을 이용해 목숨을 건졌다고 캐나다통신(CP)이 14일 전했다.

7월 16일 웨보위 씨는 이누크족 사냥꾼 3명과 함께 툰드라 지역에서 캠핑을 하며 야영과 에코-투어 가이드 훈련을 하던 중 새벽 3시께 혼자 잠자던 텐트로 다가오는 곰의 기척을 느꼈다. 곰은 저녁식사 전에 먹이의 냄새를 맡는 것 같은 숨소리를 냈다고 한다.

잠시 후 텐트 모기장 망을 통해 돌진해 들어오는 북극곰의 커다란 머리에 직면했다. 찌를 듯한 눈과 평평한 귀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는 그는 "순간 이누잇의 나이 많은 지도자들이 언젠가 가르쳐준 말이 기억났다. 다른 방법이 없어 그대로 시행했다"고 말했다.

텐트 안에 있던 사냥용 총은 곰이 밟아 무너진 텐트 밑에 깔려있었고 빠져나갈 구멍도 없었다. 그는 그가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강하게 북극곰의 콧등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놀랍게도 그와 동시에 곰이 방향을 바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그에게 남아 있는 것은 곰의 콧등을 쳤을 때 주먹에 새겨진 느낌이다. 마치 아직도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던 햄버거 패드를 주먹으로 내리친 것 같았다고 그는 말했다.

(토론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