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선택과 집중', 자질·도덕성 철저 검증"…한 "정책검증 주력, 정치공세엔 안끌려다닐 것"
여야는 오는 20~25일 잇따라 인사청문회를 열고 지난 8일 개각에서 발탁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10명의 입각 후보자에 대한 검증에 나선다.
민주당은 자질과 도덕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김 후보자와 이재오 특임장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에게 화력을 집중할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이번 개각이 정권 성공과 직결되는만큼 철저히 검증하겠다면서도 검증의 중점을 '정책'에 두고 있다. 특히 후보군을 흠집내기 위한 야당의 정치공세에는 절대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 민주당 박병석 박영선 박선숙 의원이 '주포'로 전진 배치됐다.
이들은 김 후보자가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았던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증인 채택을 관철할 계획이다. S조선과 관련된 비리 의혹도 함께 파헤칠 태세다.
민주당은 특히 김 후보자가 중앙행정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총리직 수행능력이 있는지를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특히 김 후보자의 대북관과 노동관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정보'에 따라 그의 관점을 강도높게 추궁하는 것은 물론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중단을 요구하는 등 거세게 몰아붙일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박연차 게이트' 연루설에 대해서는 검찰의 무혐의 결론과 청와대 인사검증을 통해 의혹이 해소된만큼 야당의 공세는 트집잡기일 뿐이라는 시각이다.
김 후보자가 중앙행정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한나라당은 두 차례의 '도백 ' 경험을 통해 지도자로서의 잠재적 소양을 보여줬다고 논박할 계획이다.
대북.노동관에 대한 김 후보자의 그간 언급은 '좌파 포퓰리즘'에 대한 소신의 연장 선상일 뿐, '꼴통보수'와는 구분돼야 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 =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공격수로 직접 나설 예정이다.
정보통으로 꼽히는 박 원내대표는 지난해 인사청문회에서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에게 '한 방'을 가해 낙마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민주당은 지난 7.28 재보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 유임 로비의혹'을 집중적으로 따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남 사장은 물론 이 내정자 측근으로 알려진 대우조선해양 경영고문에 대한 증인 채택을 관철시키겠다는 자세다.
이 내정자가 실질적으로 총리 역할을 하면서 개헌 등을 앞장서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 대해서도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남상태 사장 유임로비 의혹'과 관련, 야당이 이 내정자가 정권실세라는 평가를 악용해 근거없는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보고 당당하게 임할 방침이다.
한 당직자는 "남 사장을 유임시켜주고 정치자금을 만들었다는 의혹 제기인 것 같은데, 재보선에서 자전거를 타고 '나홀로 선거'를 치른 이 내정자가 무슨 정치자금이 필요했겠느냐"고 반박했다.
실세 장관으로 사실상 내각을 통할하지 않겠느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향후 성과를 보고 판단하면 될 뿐, 미리 예단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논리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 = 위장전입, 양도세 회피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신 내정자에 대해 민주당은 금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차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또 신 내정자가 문광부 차관 시절 이른바 'MB 언론탄압'을 주도했다고 보고, 이를 집중 거론할 방침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신 내정자는 반드시 낙마시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신 내정자가 위장전입을 인정하자 다소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다만 청문회에서 신 내정자의 소명을 듣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언론탄압' 주장과 관련해서는 언론정책에 대한 시각은 다를 수 있는 만큼, 한쪽의 시각으로만 봐서는 안된다면서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 = 조 내정자가 지난 3월 경찰 내부 특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뛰어내리기 전날 차명계좌가 발견되지 않았느냐"고 언급한 것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은 이미 14일 대변인을 통해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청문회가 열릴 경우 강도높은 질타가 이어질게 뻔하다.
한나라당은 상당히 난감한 입장이다. 당장 안형환 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인사청문회를 통해 사실을 확인한 뒤 책임질 일이 있으면 마땅히 책임지게 하는 것이 정도"라며 "조 내정자도 언론과 야당 주장이 사실이라면 즉각 국민과 노 전 대통령 유가족에게 사죄하고, 책임있는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복.진수희.박재완.이주호.이재훈.이현동 내정자 = 민주당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가 농정 경험이 없다며 전문성을 문제삼을 태세다.
한나라당은 유 내정자가 김포군수와 시장을 거치며 농정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민주당은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낙하산 입각'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진 의원이 여의도연구소장을 하며 각종 복지현안을 꿰뚫고 있는데다, 재선 의원으로도 뛰어난 정치력을 보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민주당은 세종시 수정안 부결에 책임을 지고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에서 물러난지 20여 일 만에 입각한 점이 문제라고 주장하는 데 비해, 한나라당은 타고난 성실성으로 고용노동부의 현안을 해결하는 데 적격이라고 옹호하고 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양당은 무상급식과 진보성향 교육감의 교육정책 등 교육현안을 놓고 공방을 벌일 태세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와 관련해서 민주당은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지경부에서 뼈가 굵은 전문가라며 입각의 정당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이현동 국세청장 내정자의 경우, 그림강매 혐의로 기소된 안원구 전 서울지방국세청 국장에 대한 사퇴압력 행사 의혹 등을 놓고 여야의 치열한 진실 공방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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