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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는 '동성결혼 합법화' 고민 중

입력 : 2010.08.12 09:13

가톨릭 보수적 문화 속 갈등 표출…아르헨티나 첫 합법화, 각국 찬반논의 가열


중남미에서 동성결혼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보수적 가톨릭 문화에다 국가마다 법과 사회 분위기가 다른 탓에 동성결혼 문제를 놓고 갈등이 표출되고 있지만 과거보다 다소 열린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남미에서 동성결혼을 처음으로 합법화한 나라는 아르헨티나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동성결혼 허용법을 공식 선포했다. 동성결혼법이 상원과 하원에서 찬반 격론 끝에 통과되면서 아르헨티나는 중남미에서는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인정한 나라가 됐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우리는 더욱 평등한 사회를 갖게 됐으며, 동성결혼 허용은 아르헨티나 사회에 분열이 아니라 단결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3월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는 아르헨티나에 앞서 중남미 지역 도시 중에는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3월 4일 법안이 발효되자 각국의 동성커플이 몰려들어 지난달까지 시 정부에 동성부부로 등록한 커플은 320쌍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멕시코 대법원은 11일 멕시코시티의 동성결혼법안이 멕시코 내 다른 31개 지자체에서도 효력을 가진다며, 멕시코시티에서 결혼한 동성부부가 다른 주에서도 정식 부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을 터 줬다.

최근 2∼3년간 동성결혼 문제가 이슈로 떠오른 코스타리카에서는 결혼 허용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되려다 법원 제지로 무산되기도 했다.

10일 코스타리카 헌법재판소는 올해 12월 동성결혼 허용여부를 묻는 정부의 국민투표 실시계획을 철회하라고 결정한 뒤 의회가 가부여부를 결정토록 명령했다.

소수자의 권리를 '인기투표'로 결정할 수 없다는 게 헌재의 판단이었다.

코스타리카에서는 동성결혼법안이 2008년 의회에 제출됐지만 이후 별다른 논의를 거치지 못하다 가톨릭계를 비롯한 보수 단체들이 15만명의 서명을 받아 국민투표를 밀어붙이면서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남미 칠레에서도 좌파 정당인 사회당을 중심으로 동성결혼 합법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보수파의 반대가 만만치 않아 법안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