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새벽에 울린 전화벨 소리는 분명 아내의 전화였을텐데..."
중국 서북부 간쑤(甘肅)성 간난(甘南) 티베트족 자치주 저우취(舟曲)현이 집인 왕웨이는 그 때 전화를 받지 못한 게 두고두고 후회스럽다.
저우취현 외곽에 위치한 교도소 간수인 그는 산사태가 발생하자 우선 죄수들을 대피시켜야 했던 터여서 바쁜 와중에 전화벨소리를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집으로 전화를 해보니 불통이었고, 부랴부랴 달려와보니 집은 이미 흙과 암석더미에 파묻혀 있었다.
왕웨이는 인민해방군 등으로 구성된 구조대와 함께 며칠째 집과 부근을 파헤쳐봤지만 아직 아내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그는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아예 구조대에 자원해 생존자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11일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인터넷판을 통해 10일로 산사태 사흘째를 맞아 사망자가 702명, 실종자가 1천42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저우취현 현장에서 남편이나 아내, 자녀, 부모, 형제 등의 생존을 기대하며 마음졸이는 실종자 가족의 상황을 소개했다.
저우취현 산사태 이후 지난 10일 오후 현재 1천243명이 구조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그러나 인간 한계생존시간이라고 하는 72시간이 경과하면서 이제 구조가 불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이들은 그래도 10일 오전 11시20분(현지시간)께 52세의 류마신단이라는 티베트인이 구조된데 위안을 삼으면서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삽과 괭이, 밧줄 등 단순장비에 의존하는 구조활동에 분통을 터트리기도 한다. 특히 일부 구조대원들은 건물과 도로 등이 무너져 내린 탓에 중장비가 필요한데 그런 장비는 태부족이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구조활동에 참여중인 인민해방군의 한 병사는 "화요일 아침에 구조작업을 하면서 한 건물더미에서 개짖는 소리를 듣고 7m가량의 건물 잔해더미의 반 가량을 삽과 괭이로 파 들어갔는데 어느 순간에 그 소리가 잦아들었다"며 "그 안에는 분명 사람이 있었을 텐데, 중장비를 동원했더라면 구조가 가능했을 것"이라면서 아쉬워했다.
이 신문은 그럼에도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해야겠다는 구조대의 열정은 그 어느때보다도 뜨거우며, 산사태 피해자인 저우취현 주민들은 구조대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일부 주민은 산사태로 수도시설이 파괴돼 식수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산에 올라 약수를 길어다가 구조대에게 전하는가 하면 배급받은 식료품 등으로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