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내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가 회사를 몇 번 옮겼고, 과거 수익률은 얼마인지를 간단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생겼습니다. 그동안은 일부 펀드매니저들이 펀드를 운용하다 큰 손실을 낸 뒤 이름 값만 믿고 다른 회사로 옮겨도 펀드 투자자들은 알 방법이 없었는데요.
금융투자협회가 어제(9일)부터 펀드공시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이제는 펀드 투자자들이 펀드나 펀드 매니저 이름을 검색하면 해당 펀드 매니저가 그동안 회사는 몇 번이나 옮겼으며 무슨 펀드를 얼마나 운용해 어떤 성과를 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https://dis.kofia.or.kr)에서 검색할 수 있는데요. 펀드매니저가 자주 회사를 옮기면 펀드 운용이 소홀해 질 수 밖에 없고, 펀드 편입 종목이 자주 교체되면서 비용도 늘어나 투자자가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펀드 매니저 교체가 없었던 펀드와 열 차례 이상 매니저가 바뀐 펀드의 3년 누적 수익률을 비교해 봤더니 수익률 차이가 4.2%P 나 됐고 수수료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우리 나라는 펀드매니저의 이직이 상대적으로 잦은 편입니다. 최근 9년 동안 국내 펀드매니저들의 연 평균 이직률을 보면 22%로 미국보다 2배나 높았고, 국내 다른 업종의 이직률인 3% 보다는 7배 이상 높았는데요. 평균적으로 국내 펀드 매니저들이 한 회사에 머무른 기간도 3년 10개월에 그쳤습니다. 이래놓고선 어떻게 장기투자를 권유하고 있는지 의문일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으로 펀드매니저들에 관한 정보를 공개했더니 가장 눈에 띄는 회사는 역시 '펀드 왕국'인 미래에셋이었습니다. 미래에셋의 한 펀드 매니저는 운용경력이 5년인데도 불구하고 무려 111개 펀드, 14조 5704억 원을 운용하면서 펀드 운용자금으로는 미래에셋 No 2 펀드매니저였는데요. 주로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 1'(최근 1개월 수익률 4.95%), '미래에셋동유럽업종대표 투자신탁1'(최근 1개월 수익률 12.47%) 등 해외 펀드가 많았습니다.
미래에셋의 또다른 펀드매니저는 운용경력이 6개월 밖에 안 됐는데도 38개 펀드를 운용하면서 16조 원을 주무르며 국내 펀드 매니저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하지만 미래에셋은 일부 공개된 자료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입니다.
경력이 짧은 펀드 매니저가 많은 돈을 운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대표 매니저는 공시에 나온 한 사람이지만 팀별로 투자전략위원회를 열어서 운용을 결정하고 있으며 해외펀드의 경우 국내 매니저 이름으로 등록을 하지만 실제 운용은 해외 법인에 위탁하기때문에 등록된 펀드매니저는 간사 역할만 한다"고 해명했는데요.
업계 지적대로 아직 자료 축적이 부족해 가장 중요한 이직경력이 최근 석 달 동안만 나오고 있고 공시 내용에 일부 오류도 있지만, 금융투자협회는 펀드공시 시스템이 정착되면
철새 펀드매니저가 줄면서 펀드를 떠나고 있는 투자자들의 신뢰가 나아지길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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