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백수가 무서워 졸업장보다 휴학을 거듭한다. 비정규직이든 인턴이든 잠시 몸을 맡길 곳이 있다면 어디든 뛰어들고, 서울에 있는 대학생들은 해외로, 지방에 있는 대학생들은 또 서울로 스펙을 찾아 떠난다.
그들에게 세종시나 4대강 문제는 어떨까? 아마 딴 나라 세상이지 않을까. 제 살길도 막막한 데 무슨 나랏일 걱정하고 공동체 걱정을 하겠는가. 그런데 그런 그들의 뒤에 뭔가 숨어 있다는 걸 그들이 알고 있을까? 지배전략을 구사하는 이들이 그들을 먹잇감으로 곧잘 이용한다는 것 말이다.
"사회는 젊은이들에게 대학에 갈 것을 강요하고 거의 강제로 대학에 가게 하면서 책임을 지지 않고 있어요. 그 비싼 등록금을 개인이 알아서 충당하도록 하고 있죠. 젊은이들은 부모에게 기생할 수박에 없고, 그걸 강요하는데 왜 대학생들은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까요? 지금 상황을 보면, 극히 소수만 좋은 직장을 얻고 절대다수가 비정규직, 88만원 세대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적지 않은 수가 실업으로 내몰리고 있죠. 그런데 1년에 대학 등록금을 1,000만원씩 내야 하는 상황이니 당연히 문제제기가 있어야 합니다."이는 이인의 '청춘대학'에서 홍세화 선생이 이야기한 대목이다. 그 분은 요즘 대학생들이 기성세대를 향해 투쟁이란 걸 해 봐야 한다고 말한다. 1천 만 원 대학등록금도 학생들의 처우나 복지에 쓰이는 게 아니라 대학마다 또 다른 투자에 쏟아 붓고 있다는 걸 직시하라는 뜻일 것이다. 그러니 제 권리를 찾기 위해서라도 뜻을 모아보라는 것이다.
놀라운 건 그 분만 그런 이야기를 한 게 아니다. 그건 한홍구 선생도 마찬가지이다.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대들이 20대 대표자들을 뽑아 원내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일 지역구가 불가능하다면 비례대표라로 참여토록 투쟁하라는 것이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그 때에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니 이 책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책을 펴낸 이인 씨도 대학시절에 취직 때문에 온 몸이 닳아 있었다. 그래서 투자상담사 자격증을 따고, 더 좋은 스펙을 쌓기 위해 동분서주했다고 한다. 그런 그였지만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에 여러 스승들을 찾아다녔고, 그래서 얻은 깨달음들을 엮어 낸 게 이 책이라고 한다.
본문을 보면, 고 은광순 선생님은 이 시대의 청춘들이 하루 속히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독립, 정신적인 독립을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구본형 선생님도 젊은이들이 모두 대기업에만 골몰할 게 아니라고 넓은 세상을 경험한 뒤 진정으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일을 찾도록 충고하고 있다. 그리고 김미화 선생님도 경쟁사회에 살아남기 위해 스트레스 받기보다 무언가 만족할 만한 일을 개척하도록 자극하고 있다.
우리시대의 20대는 미래의 동력세대가 아니라 리더세대다. 먼 시대에 우리사회를 바꾸어 보겠다는 게 아니라 지금의 모순덩어리들을 항거하고, 모든 젊은이들이 지금 행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토록 하자는 것이다.
그런 의식이 없으면 여전히 기성세대가 안고 있는 모순에 잠식당할 수 밖에 없고, 그들의 지배전략에 먹잇감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그러고서도 무엇을 생각할까? 기성세대가 쳐 놓은 사다리를 차 볼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스스로의 무능에 자책하거나 더 좋은 자리를 꽤차기 위해 경쟁할 것이다. 진정 이 땅의 청춘들은 기성세대의 모순을 걷어차고 제 권리를 찾아 낼순 없을까?
권성권 SBS U포터
https://ublog.sbs.co.kr/littlechri(※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