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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걸러내는 'MR제거'…가창력·표절 꼼짝마

하대석

입력 : 2010.08.08 20:56|수정 : 2010.08.09 08:45

동영상

<8뉴스>

<앵커>

요즘 인터넷에서는 유명 가수가 최신곡을 낼 때마다 가창력을 검증하고 표절 여부를 감시하는 일이 아예 통과의례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가수'하기가 참 힘든 세상이 됐습니다.

하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수 손담비의 최신곡 '퀸'입니다.

지난달 초 첫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 직후 인터넷에서 가창력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누군가 올린 'MR제거 동영상' 때문입니다.

'MR제거'란 가수의 가창력을 평가하기 위해 반주를 최대한 줄이는 겁니다.

전문 오디오 장비 없이도 간단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김세진/대중음악 작곡가 : 필터링을 하는 케이스인데 저역대 음역대를 많이 깎게 되면 1킬로 음역대에 목소리 위주로 잘 들리게 되는 거죠.]

그룹 비스트와 세븐처럼 MR제거 덕분에 오히려 라이브 실력을 인정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담비도 가창력 논란을 전화위복 삼아 그 뒤 라이브 무대에선 훨씬 좋아진 모습을 팬들에게 선보였습니다.

표절 여부도 네티즌들의 감시 대상입니다.

이 동영상을 계기로 이효리는 지난 6월 4집 앨범 가운데 6곡의 표절 사실을 시인하고 작곡가를 고소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네티즌들이 가수의 가창력과 표절 여부를 검증하고 나선 것은 가요계에 대한 불만과 실망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강태규/대중문화 평론가 : 천편일률적이고 똑같은 음악들이 이렇게 나오니까 거기에 반해서 좀 더 다양한 음악 그리고 양질의 음악, 그리고 또 실력있는 가수들을 좀 갈구한다는 차원에서.]

도를 넘어선 비방과 의심이 가수와 작곡가에게 상처를 주고, 명예를 훼손한다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네티즌들의 관심과 감시기능이 대중음악인들로 하여금 좀 더 실력과 정직함에 충실하도록 촉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배문산,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