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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한때 도서관 사서되려 했다"

입력 : 2010.08.06 14:36

바티칸 고위직 맡던 97년, 당시 교황 바오로 2세에 요청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3년 전 바티칸의 도서관 사서가 되려고 했으나 교황청의 고위직을 그만두겠다는 그의 요청을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받아들이지 않아 무산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말년을 바티칸의 비밀고문서보관소(VSA) 기록물 관리관이자 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보내고 싶다는 현 교황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현직 VSA 기록물 관리관인 라파엘 파리나 추기경이 밝혔다. 

파리나 추기경은 최근 잡지 '바티칸 안에서(Inside the Vatican)'와의 인터뷰에서 1997년 자신이 바티칸 도서관장으로 임명됐을 때 요제프라칭거 추기경(현 교황 베네딕토 16세)과 짧은 만남을 가졌으며, 그 자리서 라칭거 추기경이 도서관에 들어 오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자신의 의견을 물었었다고 회고했다.

라칭거 추기경은 당시 교황청 내 신앙 감시 기구인 '신앙교리회'(Congregatio n for the Doctrine of the Faith:CDF)의 수장을 맡고 있었다.

라칭거 추기경은 "맡은 일이 너무 힘들다"며 남은 인생을 고대 자료에 대한 학문적 연구에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고 파리나 추기경은 전했다.

파리나 추기경은 "라칭거 추기경의 진심을 깨달은 나는 당신이 도서관에 들어온다면 나와 모든 직원들은 아주 행복할 것"이라고 답했었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추기경은 만 70세가 되던 1997년 4월 16일 교황 바오르 2세에게 CDF 수장직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때 만일 바오로 2세가 라칭거 추기경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면 오늘날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없었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전에 "나는 바오로 2세가 학술 연구에 몰두하고 싶다는 나의 요청을 받아들이길 바랬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